주연부터 조연, 심지어 아역까지 ‘연기 구멍’이 없었다. ‘미세스캅’은 김희애 원톱으로 전개가 진행되는 와중, 그와 함께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다. 그간의 우아한 이미지를 벗고 터프한 경찰로 분한 김희애의 연기 변신과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그려질 전개로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원톱 주연을 맡은 김희애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등장하는 김민종, 이기영, 신소율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는 염창동 연쇄강간살인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진(김희애 분)과 그의 오른팔 재덕(허정도 분), 그에 반해 진범이 아닌 가짜 범인을 내세워 사건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형사과정 염상민(이기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물론 워킹맘인 영진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인 딸 하은과 동생 남진(신소율 분)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희애의 연기 변신은 예상했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훌륭했다. 전작 JTBC ‘밀회’의 우아하고 고상한 여인은 온데간데없이, 거칠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경찰만이 존재했다. 또한 가정에 소홀한 워킹맘답게 딸 하은에 관해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미안해하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영진의 주변 인물들의 연기 또한 김희애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종영한 SBS '비밀의 문' 이후 1년여 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김민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평소 능글능글한 멘트로 김희애에게 장난을 치다가도 일에 관해서는 냉정해지는 박종호 역을 맡아 이전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정직하게 수사에만 집중하는 후배 영진을 못마땅해 하는 염상민 역을 맡은 이기영 또한 김희애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과연 원조 연기파 배우다운 화면 장악력을 과시한 것.
이외에도 김희애와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며 감초 역할을 담당한 재덕 역의 허정도, 영진 대신 조카 하은을 보살피는 남진 역을 맡은 신소율, 어린 나이에도 캐릭터에 제대로 몰입한 듯한 연기를 보여준 하은 역의 아역부터 짧은 등장에도 소름끼치는 살인마로 시선을 강탈했던 이재균까지 모두 빈틈없는 연기력을 뽐내며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게다가 손호준, 이다희 등의 핵심 배우들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 이들까지 등장해서 이뤄질 주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세스캅'은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미세스캅’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