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정재영·성지루, 이토록 짠한 중년남 꿀케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8.04 14: 50

'어셈블리' 정재영과 성지루의 끈끈한 남남케미가 시선을 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서 국회의원 진상필과 수행비서 변성기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재영과 성지루가 사나이의 진한 우정이 느껴지는 브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정재영과 성지루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무조건 믿고 지지해주며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성지루가 열연을 펼치는 변성기는 겉으로는 덜렁대고 실없어 보이지만 의리 하나만큼은 진국. 형같이 의젓한 동생 진상필(정재영 분)에게 핀잔과 놀림도 당하지만 그게 다 자신을 아끼기 때문인 것을 알기에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 

진상필 역시 마찬가지. 갑작스레 국회의원이 되면서 낯선 국회에서 유일하게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변성기뿐이다. 해고 전 직장동료였을 때도, 투쟁의 동지일 때도 변성기는 항상 그의 옆에 있었다.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얼싸안으며 누구보다 기뻐해 준 것도, 동료들의 달걀 세례에 역정 내며 편들어주었던 것도 변성기뿐이었다. 벼락치기 밤샘공부를 할 때면 간이침대에서 선잠을 자면서도 그와 함께했고, 너무 나간다 싶을 때면 제법 형다운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들의 케미가 빛을 발하는 까닭은 안쓰러운 시대의 중년상과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진상필은 자신과 같은 해고자가 없게 하겠다는 꿈을 위해 소신을 꺾고 자존심도 팔아가며 친청계에 충성을 맹세했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렸을 술자리에서 돌아온 정재영에게 되레 바가지를 긁어대는 변성기는 오히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정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드라마 관계자는 "정재영과 성지루는 극중 유일하게 속없는 애정과 무한한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라고 설명하며 "성지루는 짧은 등장에도 폭소를 유발하는 감초 역할에서부터 국회의원 진상필의 버팀목이자 쉼터, 순수했던 정치 초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살생부에 오른 정재영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면서 극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예정인 ‘어셈블리’ 7회는 오는 5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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