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범이 성공적인 '상남자 변신'을 이끌어냈다.
김범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에서 기존의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을 알리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신분을 숨겨라'는 도청, 감청, 잠입 등 법의 한계점까지 가는 모든 수사 방법을 허가 받은 특수 수사대, 일명 '수사 5과'의 목숨을 건 범죄 소탕 작전과 숨 막히는 팀 플레이를 그린 작품. 김범은 극 중 차건우 역을 맡아 기존에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동안 김범은 '미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빠담빠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불의 여신 정이'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난 김범은 특유의 소년과 소녀를 섞어 놓은 듯한 '미소년' 이미지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쳐왔다.
그런 그가 '신분을 숨겨라'를 통해 고독하고 거친 상남자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 미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육체적으론 거친 상남자를, 심적으론 고독한 남자의 모습과 어울릴지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범은 첫 방송과 동시에 그런 우려들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고 회가 거듭될수록 예전의 '미소년' 김범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차건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나 지난 4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궁극의 적을 마주쳤을 때 김범의 표현력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이러스 폭탄이 실린 버스에서 테러범과 마주한 김범, 차건우는 쉽지 않은 테러범을 맞아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차건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테러범이 칼을 든 채 최태평(이원종 분)에게 다가가자 힘겹게 몸을 일으켜 대신 칼에 맞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에게 꽂힌 칼을 빼내 테러범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김범은 악에 받친 차건우를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내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난도 높은 액션 소화력도 훌륭했다. 사격술, 격투술, 생존술의 스페셜리스트라는 설정답게 김범은 쉽지 않은 액션을 선보여야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표현해냈다. 잘생기고 예쁘장하게 생긴 미소년 김범을 잊는 순간이었다.
김범 본인 스스로 밝혔듯 그의 변신에는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른다. 이전의 '미소년'을 사랑했던 팬들이라면 상남자로 변신한 김범의 모습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배우의 길을 계속해서 걷게 될 김범에게 이번 '신분을 숨겨라'는 매우 의미가 깊다. 특유의 미소년 외모 때문에 역할에 한계가 있을 법도 했지만 본인 스스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신분을 숨겨라'가 종영, 아직 김범의 차기작을 이야기하기엔 이르지만 차기작을 언급하고 싶을 만큼 앞으로의 김범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신분을 숨겨라' 후속으로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가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신분을 숨겨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