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세스캅’, 이 퀄리티가 영화 아닌 드라마라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05 06: 51

역시 베테랑 배우 김희애의 선택은 현명했다. 그간 우아하고 고상한 역할들을 주로 맡아왔던 김희애가 과감한 연기 변신을 하도록 만든 ‘미세스캅’은 매회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에서는 딸 하은을 위해 퇴직을 택했던 영진(김희애 분)이 결국 수사 현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연쇄살인범 남상혁(이재균 분)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로의 복직을 택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어린 아이가 범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이에 분노한 영진이 그에게 총을 쏘는 등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미세스캅’이 영화 같은 퀄리티를 완성할 수 있는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큰 몫을 한다. 김희애를 필두로 김민종, 이기영, 허정도, 이기광 등으로 구성된 강력팀부터 살인범 이재균, 심지어 하은 역을 맡은 아역 배우조차 각자 역할에 몰입한 듯 구멍 없는 연기를 펼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특히 전반적인 극의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 김희애는 그간 보였던 우아함을 완전하게 버리고 상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경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그냥 경찰도 아닌, 거칠기 그지없는 강력5팀의 팀장으로써 단전으로부터 나오는 듯 우렁찬 목소리와 내숭 따윈 존재하지 않는 털털함으로 무장했다. 데뷔 34년차 배우로 이미 입증된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지겨워 질 때쯤 과감하게 변신을 택한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또한 빠른 전개와 함께 매 장면의 포인트를 잘 살린 연출기법도 ‘미세스캅’이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그 예로 이날 방송된 영진과 남상혁의 대립 장면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장면의 포인트는 두 가지다. 바로 남상혁이 어린 아이를 안고 협박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영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슬로우 모션 처리된 것과 남상혁이 결국 아이를 찌르는 장면을 덜 자극적이면서도 안타까움은 부각되도록 뿌옇게 처리한 것이다·
이렇듯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제작진의 섬세한 연출은 ‘미세스캅’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덕분인지 ‘미세스캅’ 1회는 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미세스캅’은 앞으로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며 신선함을 잃지 않는 전개를 예고했다. 또한 곧 극에 등장을 앞둔 손호준과 이다희가 합류하며 탄탄한 배우 라인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는 ‘미세스캅’이 앞으로 또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세스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 jsy901104@osen.co.kr
‘미세스캅’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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