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숨겨라' 박성웅, 착한 주연? 소화는 해드릴게[종영③]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05 06: 51

박성웅도 '착한 주연'이 가능한(!) 배우였다. 다수의 작품에서 뇌리에 깊이 박혔던 캐릭터의 영향 탓으로 유독 '악역' 이미지가 짙게 드리웠던 배우 박성웅은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로 정의감 가득찬 형사 장무원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총 16회로 8주간의 대장정을 끝낸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는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연출했던 김정민 감독의 차기작, 김범과 박성웅을 앞세운 하드 보일드 액션 장르, 잠입액션 소재 등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작품.
이는 방송 초반 정선생(김민준 분)을 잡기까지, 민태인(김태훈)의 희생과 더불어 장무원(박성웅)이 이끄는 수사5과에 차건우(김범)가 추가로 합류하는 과정 등이 매력있게 그려지며 기대감을 충족케 했다. 다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전개에 허술함이 그려지며 아쉬움을 자아냈던 게 사실.

이 와중에도 자신의 몫을 제대로 소화해낸 이는 단연 박성웅이었다. 남다른 통찰력, 추진력으로 수사 5과 리더 장무원으로서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낸 박성웅은 '악역' 외에 어떤 역도 소화 가능한 배우라는 걸 제대로 입증했다. 이는 최근 유행한 한 모바일 메신저 택시 어플 CF 속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함께, 박성웅에게 친근한 인상을 덧입히는데 일조했다.
물론 극 중반부터는 '장무원이 고스트이거나, 고스트의 수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역시 악역인가' 하는 고민을 안기긴 했지만.(물론 결국엔 예상대로 아닌 걸로 밝혀졌다.)
어쨌든 박성웅은 확실히 스크린에서 봤음직한 액션신을 TV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볼거리를 선사했다. '느와르 박'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절제된 움직임, 군더더기 없는 액션은 '신분을 숨겨라'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터. 장무원 역에 캐스팅 된 박성웅은 '신의 한수'가 확실했다.
다행히 박성웅의 이런 '선한 이미지'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오피스'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 자체는 끔찍한 스릴러 장르지만, 박성웅은 다행(?)스럽게도 해단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최종훈 역을 맡아 또 한 번 정의를 실현할 예정이기 때문. 덕분에 악역 컬러를 한 술 더 덜어내게 됐다. /gato@osen.co.kr
tvN 제공, '신분을 숨겨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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