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를 기억해‘ 역대급 사이코패스 최원영, 이렇게 잘해도 되는 겁니까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05 06: 53

최원영의 변신이 놀랍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에서 비서실장, 참모 역할 등을 맡으며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던 사람 좋은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그의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연기에 시청자들은 어떤 공포 영화를 보는 것 보다 섬뜩함을 느낀다. 가히 ‘역대급’ 사이코패스 연기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에서는 지난 주 법의관이 아닌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사이코패스라는 정체를 드러낸 준호(최원영 분)의 삐뚤어진 진심과 그의 반복살해 연유가 그려졌다.
지안(장나라 분)은 준호가 생일선물로 보낸 아버지의 유골이 묻힌 자리를 알리는 지도에 분노하며 살의를 느꼈고, 준호를 찾아가서도 적의를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지안의 태도에 준호는 답지 않게 슬픈 표정을 했다. 그는 “차지안 그 친구가 많이 화가 난 것 같아서. 난 그 친구가 종결을 원하는 것 같길래 그저 원하는 대로 선물을 한 것뿐이었는데, 잘못된 거였을까?”라며 지안이 화가 난 이유도, 자신이 행한 짓이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조차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준호는 형인 현을 따라나선 선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준호는 “역시 미움을 받고 있는 걸까. 난 그저 두 아이를 떨어뜨려 놓는 게 그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뿐인데. 마음이 좋지 않아. 아니, 마음이 아프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라고 중얼거렸다. 과거 집안에 감금된 준호를 풀어준 가사도우미는 이를 듣고 “그 두 아이 사이를 질투하고 있는 거다. 당신이 정말 바라는 게 뭐냐”고 물었고, 준호는 “그 두 아이와 나와, 이렇게 셋이서, 셋이 만 살고 싶다”고 진심을 밝히며 현과 선호 형제를 향한 삐뚤어진 집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준호가 사람들을 살해해 온 이유가 밝혀졌다. 과거 학대받던 자신을 떠올리며 학대한 어른들을 반복살해하고 그 아이들을 거두며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반복구원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 아이들은 준호의 살인병기와 다름없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은복(손승원 분)이었다. 준호의 정체를 안 지수(임지은 분)는 그의 손에 살해당했다. 은복은 지수를 칼로 찌르며 “죄송해요 기획관님. 제가 빚이 있어서요, 그분한테”라는 말로 은복 역시 준호의 손에 구원당한 아이들 중 하나였음을 드러냈다.
또한 준호는 현의 손을 제 목에 가져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뛰지 않는 오른쪽 동맥을 만지게 하며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냈다. 이에 현은 기억을 떠올리며 “여전히 동맥이 안 뛰는군요. 이준영 씨”라고 말했고, 준호는 “기억했구나, 현아”라고 반색하며 자신을 기억해 낸 현을 향해 눈을 번뜩였다.
갇혀 있던 현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현의 아빠를 살해하고 자기와 같은 괴물인 선호를 데려다 키운 준호는 그런 선호를 감싸는 현에게서 이해와 애정을 바라는 듯 보인다. 이렇게나 의뭉스럽고 감정이라는 것에 생소한 사이코패스는 최원영이라는 배우를 만나 역대급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레전드를 갱신하며 연신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사이코패스의 결말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마지막 방송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너를 기억해’를 다음 주에도 본방 사수해야 할 이유다.
한편 '너를 기억해'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과 경찰대 출신 열혈 엘리트 수사관 차지안이 펼치는 수사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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