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난 3일 월요일 원더걸스의 컴백을 알리는 쇼케이스가 있었다. 가요계 등장에서부터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던 대표 걸 그룹이다. 하지만 미국 진출을 시도하느라 국내에서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이제 나름의 재편성으로 재출발을 시작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인기판도가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서 원더걸스의 등장은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며 화려한 컴백을 당당하게 알릴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변신 성공이다. 역시 원더걸스는 원더걸스라는 호평이 절로 쏟아지는 요즘이다.
- 성공적 변신의 초석을 다진 원더걸스 –
원년멤버 선예와 소희의 공식 탈퇴, 선미의 합류로 원더걸스는 다시 활동 재개 소식을 알렸다. 당연히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복고풍 댄스 음악을 들고 나올 거란 예상을 비웃듯이 네 멤버가 악기 연주와 노래를 병행하는 ‘걸 밴드 원더걸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걸 그룹에 대한 선입견. 겉으로 보기에는 미약할 것 같은 원더걸스 멤버들의 연주 실력에 대한 의구심과 비아냥은 음원과 앨범이 나오기도 전부터 팽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선미, 혜림, 유빈, 예은의 연주를 담은 티저가 공개되면서 ‘리부팅’된 원더걸스의 베일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8월 3일 세 번째 정규 앨범 “Reboot”와 박진영이 만든 타이틀 곡 ‘I Feel You’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고, 쇼케이스도 열렸다. 80년대 팝 음악을 듣는 듯한 복고적인 사운드 ‘I Feel You’는 원더걸스 본연의 음악 색깔을 그대로 담아냈고, 숙녀로 성숙해진 멤버들의 여성성을 강조하려는 뮤직비디오로 알리려고 했다.
리부팅한 원더걸스의 출발은 일단 순탄해 보인다. ‘원년 음원 강자’에 걸맞게 모든 음원 사이트 정상에 오르며 대중들로부터는 후한 점수를 얻게 된 것이다. 또한 타이틀 곡을 제외한 앨범에 수록 된 모든 트랙의 작사, 작곡, 편곡에 네 멤버를 참여시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과 길을 제시했다는 점도 평가될 만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댄스 그룹도 록 밴드도 아닌 원더걸스의 모호한 정체성’가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 되었다./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