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빅뱅 ‘MADE' 완성, ‘루저’의 인생은 ‘쩔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05 12: 15

‘루저’의 인생은 한마디로 ‘쩔어’. 그룹 빅뱅의 완전체 컴백 프로젝트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가 드디어 완성됐다. 지난 5월부터 매달 두 곡의 신곡을 발표했던 빅뱅은 5일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쩔어’를 발표, 또 한 번 국내외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아성을 지켰다.
빅뱅의 ‘메이드(MADE)‘는 단어의 철자인 엠(M), 에이(A), 디(D), 이(E)를 따 지난 5월부터 매달 공개된 각 싱글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이 싱글들이 모여 정규 앨범인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가 완성되는 식이다.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의 특별한 점은 주로 달달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노래,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밝은 곡이 함께 공개됐다는 점이다. 특히 네 달 간 공개된 ‘메이드 시리즈’를 살펴보면, 애절한 사랑노래와 빅뱅 식의 ‘스웨그(SWAG)’ 가득한 청춘예찬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 시대 청춘들의 감성을 관통하는 내용과 귀에 콕콕 박히는 참신한 표현들이 남달라 칭찬을 받을 만 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메이드 시리즈’의 가사들을 얼기설기 엮어보면 그럴듯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선명한 이미지로 그림을 그리듯 눈앞에 떠올릴 수 있는 점이 재밌다.
스스로를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라 부르는 ‘루저’는 그럼에도 ‘배배’에게 만큼은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능청스럽게 ‘찹쌀떡’을 외치는 ‘사랑꾼’이었다. 뿐만 아니라 ‘뱅뱅뱅’ 총 맞은 것처럼 놀 줄 아는 이들은 ‘위 라이크 투 파티’를 외치며 청춘을 불태웠고, ‘이프 유’에서는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라며 떠나가는 여자 친구를 붙잡았다. 시련의 상처 때문일까? ‘맨정신’으로는 너무 힘들다고 공허한 청춘을 노래하더니,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에서는 깊은 사랑을 두려워하는 ‘겁쟁이’가 다시 나왔다. 그럼에도 ‘쩔어’에서는 다시 ‘난 이름빨도 회사빨도 굳이 빨 필요없이 막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지’라며 자신을 향한 공격에 과감하게 ‘디스’를 날려준다.
빅뱅의 가사들은 참신하고 솔직할 뿐 아니라 호소력이 강하다. 입시와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들은 동시대 청춘들은 ‘루저’를 들으면서 자조하고 공감한다.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연애인데 ‘배배’처럼 좋은 시절(?)이 있다가도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이프유’처럼 쉽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보면 ‘맨정신’이기 힘들고,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는 기성세대에 대해서 ‘나는 쩐다’고 말하며 반항심을 불태우게 된다.
빅뱅은 현재 동시대 청춘의 ‘아이콘’이라 부를 수 있는 그룹이다. 이들의 노래는 그대로 10-20대의 삶을 반영한다. 선명하고 감각적인 단어들로 표현된 가사들은 전염성이 강하고, 따라 부르는 동안 공감과 위안을 얻게 된다. 이는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노래가 아닌, 빅뱅이라는 그룹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고 표현하고자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E' 역시 발표하는 순간 국내 음원 차트 10곳, 아이튠즈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빅뱅의 노래가 매번 큰 파급력을 갖는 것은 대중적이고 특별한 음악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정체성 있는 가사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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