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이 영화 '협녀:칼의 기억(이하 '협녀')'에서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협녀'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특히 극 중 주인공을 맡은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은 몰입도를 높이는 완벽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협녀'는 혼돈이 세상을 뒤엎고 백성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시대, 세 검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세상을 바꾸고자 뜻을 모아 민란의 선봉장이 된 세 검객 풍천과 월소(전도연 분), 유백(이병헌 분)은 유백의 배신으로 민란은 실패로 끝이 난다.
18년 후, 유백은 노비의 자식이라는 멸시와 세도가들의 계략에 맞서 살생도 서슴지 않으며 왕까지 떨게 만드는 최고의 권력자가 됐고 월소는 풍천의 아이 홍이(김고은 분)를 암살자로 기르며 복수의 칼날을 갈게 만든다. 우연히 홍이가 유백을 만났다는 걸 알게 된 월소는 홍이에게 18년 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고백, 배신으로 엇갈린 세 검객의 이야기가 그렇게 시작된다.
유백, 월소, 홍이를 연기한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은 팽팽한 연기 대결로 '협녀'에 재미를 더한다. '광해:왕이 된 남자'로 사극 연기, 게다가 천민과 왕을 오가는 반전 연기 역시 검증받은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도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어렵다는 맹인 연기에도 도전했다. 눈을 깜빡이지 않아야 하는 고난이도 연기를 전도연은 완벽하게 표현, 실제로 착각할 만큼의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선배들 사이에서 김고은도 밀리지 않았다. '은교', '몬스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미 충무로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한 김고은은 이병헌-전도연이라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홍이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세 배우의 액션 연기 눈길을 끈다. 무협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상당한 난이도의 무술이 등장, 배우들은 이를 직접 소화하는 열정으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게다가 준호, 이경영, 김태우, 문성근, 배수빈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연기력도 놀라울 정도니 '협녀'에서 연기력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할 듯 싶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등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의 '협녀'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