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송윤아가 장현성이 아닌 정재영을 선택했다. 완벽주의자에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온정주의를 거부해 온 그는 뛰어난 정무감각과 까칠한 카리스마로 정치 초보 진상필(정재영 분)을 보좌해 왔다. 자신과 모든 것이 정반대인 의원을 보좌하면서 최인경(송윤아 분)은 정치인이라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우직한 믿음을 가진 진상필의 모습에 조금씩 변화 되어 가고 있었고, 끝내는 20년 지기이자 존경하는 선배인 백도현(장현성 분)이 아닌 진상필을 선택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에서는 최인경이 백도현의 모습에 실망하고 결국 그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도현은 진상필의 이름이 올라 있는 살생부 건으로 최인경과 마주했다. 살생부가 백도현의 손에서 고의로 유출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최인경에게 백도현은 반청계 수장인 박춘섭(박영규 분)이 요구한 진상필의 차기 공천 낙선에 대한 대답을 살생부로 대신한 것이라 답했다. 이에 최인경은 진상필이 반청계의 표적이 된 건 선배님의 지시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따졌고, 백도현은 자기에게 선택받은 순간부터 버려질 운명이었다고 차갑게 말했다. 사람을 필요할 때 데려다 쓰고 쓸모가 없어지면 헌신짝처럼 내다버리는 백도현의 태도에 최인경은 실망했다. 선배를 향한 존경심이 날로 희미해지고 있다 말한 그는 “적어도 제가 아는 백도현이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어서는 안 되는 거다”라고 덧붙이며 백도현을 향한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진상필은 자신의 정치 신념으로 최인경의 마음을 움직였다. 진상필은 지역구인 경제시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할아버지와 손녀가 안심하고 건너다닐 수 있는 개울 다리를 놓아주길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어 다리를 만들 여력이 없다고 변명 하는 경제시 시장과 말다툼을 했다. 최인경은 “겨우 두 사람 때문에 시청과 각을 세울 거냐”며 진상필을 막으려 했지만 진상필은 “겨우 두 사람은 국민 아니냐, 코 밑에 수염도 나기 전에 총 들고 전쟁터 가신 분이다. 그런 분이 마음 편하게 노인정 못 가면 그게 무슨 나라며, 그런 것도 못해주는 내가 국회의원이냐”고 반문했다. 결국 진상필은 의원실 보좌관들과 함께 직접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그가 애쓰는 사이 최인경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 공무원들과 나타나 다시 한 번 진상필의 든든한 아군임을 드러냈다.
이렇게 진상필의 진실 된 모습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 최인경은 백도현이 제안한 총리실 자리를 거절하며 다음 선거까지는 진상필 의원의 보좌관으로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 그 사람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차기 경제시 국회의원으로 말입니다”라고 말하며 경제시 출마 의사를 가진 백도현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인경은 정치 초보 진상필의 정치 스승이나 다름없지만, 반대로 진상필을 보좌하면서 최인경 역시 새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 정치 바닥에서 오래 지내면서 잃어버렸던 최인경의 진정한 정치 신념과 열정을 진상필을 통해 발견하고 배우는 중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변심은 반갑기만 하다. 본격적으로 진상필의 손을 잡으며 파란을 예고한 최인경. 평탄치 않을 가시밭길에 뛰어든 최인경과 진상필의 경제시 국회의원 자리를 향한 험난한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한편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