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친구와 식샤‘ 서현진, 여행달인 맞아? 허술함이 매력인 그녀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06 06: 57

그동안 ‘여행’을 다룬 예능프로그램은 한 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리얼한 방송은 없었다.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서로 다른 여행 스타일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자신 있게 친구들을 이끌며 앞장섰지만 허둥지둥 대며 당황하는 모습, 여행지의 비싼 택시비에 한국과의 교통비를 비교하며 속 쓰려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격렬하게 공감했다. 그리고 그 리얼한 여행기의 중심에는 서현진이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에서는 서현진의 절친인 박희본과 윤두준의 절친인 양요섭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프랑스 파리로 떠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서현진은 준비가 철저했다. 이미 파리 여행의 경험이 풍부한 그는 맛집 파악과 근교 도시 검색은 물론, 가고 싶은 미술관의 이름을 늘어놓으며 사전 조사를 끝내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준비가 무색하게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서현진은 멘붕에 빠졌다. 제작진들로부터 숙소 찾아가기 미션을 받은 이들은 직접 지하철 티켓을 끊어야 했는데, 서현진은 그 부스를 찾지 못해 한참을 우왕좌왕하며 진땀을 흘렸다. 나름 여행 전문가라는 서현진만 믿고 있던 친구들 앞에서 당황한 그는 역 내부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방법을 찾았다. 결국 30분 만에 지하철 자동발권기를 발견한 서현진은 “파리 세 번째 왔는데 너무 창피하다”며 허술함을 드러냈다.

그래도 서현진은 절친 박희본과 여행 초보인 윤두준, 양요섭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가이드 역할을 자처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노트르담 성당에 먼저 들러보고 싶다는 친구들의 말에 즉흥적으로 행선지를 변경하기도 하고, 성당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뒤돌아서는 친구들에게 줄을 서자고 강요하지 않았다. 다음 날 일정을 얘기하면서도 서현진의 가이드 역할은 계속 됐다. 줄곧 가이드북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계획을 세우던 서현진은 자신이 가고 싶은 행선지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핸드폰 검색으로 사진까지 보여주며 설명했고, 그 모습은 어딘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반면 친구들은 그런 그를 사이에 두고 와인을 나눠 마시며 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서현진에 일임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여행달인답지 않은 우왕좌왕한 모습으로 리더십 있게 친구들을 이끄는 가이드는 아니지만 여러 번 파리를 여행하면서 좋았던 곳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그동안 자신이 가보지 못했던 곳까지 새롭게 경험하며 그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서현진의 마음은 이 좌충우돌 여행기를 의미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그의 고군분투를 응원해 본다.
한편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는 지난 6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의 윤두준(구대영 역)과 서현진(백수지 역)이 친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먹방 여행을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총 6부작으로 마련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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