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네가 참 좋아'를 외치던 여신 이지현은 없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더 솔직하고 유쾌한 이지현만 있을 뿐이었다.
이지현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주부가 된 후 더 솔직하고 유쾌해진 이지현의 예능감은 시종일관 웃음을 안겼다. 귀엽게 남편을 '디스'하는가 하면, 애교 섞인 노래로 애정을 표현했다. "연애 3개월 만에 아기가 생겨서 결혼했다"라는 솔직함은 이지현이라 가능했고, 더 유쾌한 수다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현은 7살 연상의 남편과의 갑작스러운 결혼에 대해 골프 내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3개월 밖에 연애를 하지 못했다. 아기가 생겨서 결혼했는데 결혼 후 어색했다. 연애 기간이 짧아서 새로운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황혜영은 "지현이가 '골프 몇 번 치고 밥 몇 번 먹었더니 아기가 생겼다'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현의 솔직한 돌직구는 남편을 향한 귀여운 디스와 애교 섞인 애정표현으로 마무리 됐다. 남편이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고 투정을 부리더니 이에 대한 심경을 표현한 노래로 스튜디오를 장악했다. 솔직한 가사와 사랑스러운 노래가 쥬얼리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이지현은 남편과의 부부싸움 때 경찰이 출동한 일화도 공개했다. 이지현은 "둘이 차 안에서 싸우다가 내가 화나서 나갔다. 남편은 날 붙잡으려고 했고,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신고를 했나보다. 경찰이 출동해 진정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이지현은 쿠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주부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이지현은 "(박)정아 언니와 같이 있는데 싸게 파는 알림이 왔다. 언니는 귀찮다고 하더라. 나는 이미 들어가서 가격을 따지고 있었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라며 "결혼 전 나는 모든 게 당연하게 여기는 여자였다. 고생한 적이 없다. 내가 억척주부가 되는 게 뿌듯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현은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했을 당시에도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특유의 솔직하게 톡 쏘는 매력과 애교 섞인 목소리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부가 된 요정 이지현도 여전히 귀엽고 애교 넘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더불어 더 솔직해진 입담까지 과시하면서 '라스'를 장악했다.
이지현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은 남편을 향한 은근한 '디스'를 이어가면서도 그 속에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싸우는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며 남편을 향한 극존칭을 사용하는 아내였다. 엄마, 주부로의 삶에 완벽한 만족감을 느끼며 변한 자싱이 좋다고 말하는 이지현은 화려하게 무대 위를 누비던 요정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매력이 넘쳤다. /seon@osen.co.kr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