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신작 액션 '베테랑'이 개봉 첫 날 '암살'과 '미션임파서블5'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선두로 나섰다. 유쾌한 범죄오락액션 영화를 표방한 '베테랑'은 류 감독 특유의 신바람 연출 아래 연기파 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의 열연에 힘입어 국내 박스오피스를 평정할 기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베테랑'은 5일 하루 동안 41만3996명을 동원해 2위 '암살' 27만2814명(누적 765만), 3위 'MI5' 25만4308명(누적 356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올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베테랑'은 이로써 다크호스 수준이 아니라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장 대열에 올라선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은 더 이상의 액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나게 주먹을 휘두르며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운다. 거기에 시시때때로 빵 터지는 오달수표 한방 웃음은 보너스다. 류 감독은 이제 액션이란 자신의 주무기 위에 코미디로 기름칠하는 스킬까지 첨부했다. '암살' '협녀' 'MI5' 등 대작들이 판치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베테랑'이 최후에 웃을 작품으로 주목 받는 배경이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 '부당거래' 등으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정민이 베테랑 광역수사대 서도철 역을, 유아인이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이미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한 황정민과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황정민은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을 선보이며 재벌 3세를 뒤쫓고, 유아인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보기만 해도 얄미운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해냈다. 극에 깔려있는 유머, 흥미진진한 스토리 등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베테랑'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게다가 '액션 키드'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장점이 모두 발휘된 '베테랑'은 두 사람의 열연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황정민-유아인이 전면에 나선 '베테랑'은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하 '미션임파서블5')'와 '암살'의 순항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앞선 두 편의 영화보다 한발짝 늦게 여름 대전에 합류하게 된 '베테랑'은 두 영화의 매력과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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