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상대는 빅뱅뿐일까. 5개월 연속 신곡 발표에 나선 빅뱅의 독주를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빅뱅이 지난 5일 발표한 신곡 두 개로 음원차트 1, 2위를 싹쓸이하며 빅뱅다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완전체 컴백 빅뱅의 공습은 뜰 때마다 올킬이고, 지붕킥으로 음원차트를 평정하는 중이다.
6일 오전 7시 현재 빅뱅의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또 하나의 신곡 '쩔어'가 '우사말'의 유일한 경쟁자로 곳곳에서 1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전날 '멜론'에서 정상에 올랐던 '쩔어'는 '우사말'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나며 빅뱅 VS 빅뱅의 치열한 대결 구도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했던 싱글 'M'의 더블 타이틀곡 '루저(LOSER)'와 '배배(BAEBAE)'가 1~2위를 휩쓸며 롱런을 기록한데 이어, 6월 싱글 'A'의 '뱅뱅뱅(BANG BANG BANG'과 '위 라이크 2 파티(WE LIKE 2 PARTY)'도 인기를 이어갔다. 또 지난달 발표한 싱글 'D'의 곡 '이프 유(IF YOU)'와 '맨정신(SOBER)' 역시 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 올킬을 달성했다.
이어 'MADE' 프로젝트의 마지막 싱글인 'E'에 수록된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쩔어'가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네 달 연속 올킬의 기록이며, 특히 '뱅뱅뱅'과 '이프 유'는 아직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빅뱅의 MADE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새 싱글 'E'에 수록된 곡. 또한 '쩔어'는 GD&TOP이 무려 5년 만에 발표한 노래로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던 노래다.
이번 쾌거는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현재 해당 곡들은 아이튠즈 싱글 앨범차트에서 브루나이, 캄보디아, 칠레, 엘살바도르, 핀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페루,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6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캐나다, 콜롬비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6개국에서 2위, 미국에서는 3위, 영국에서는 17위를 기록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계에서 최근 음원 발표일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빅뱅처럼 연속으로 모든 음반을 성공시키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발표 직후 혹은 하루 동안 1위를 '찍고 간다'라고 말할 정도로 유지 기간이 짧아진 것이 사실. 그렇기 때문에 매달 1위의 기록을 세우는 빅뱅의 저력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빅뱅의 음악이 갖는 힘, 좋은 음악의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빅뱅은 지금까지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 모두 발표하는 곡마다 1위를 했을 정도로 '믿고 듣는' 아티스트의 성향이 강하다. 특히 이들은 직접 빅뱅의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자부심도 상당하다. 빅뱅이 직접 만든 좋은 음악이 이들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인 것이다.
특히 빅뱅은 매달 같은 색의 곡이 아닌, 전혀 다른 감성의 두 곡을 발표하고 있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전략이다. 빅뱅 사상 가장 슬픈 감성의 곡 '이프 유'와 여름에 잘 맞는 신나는 댄스곡 '맨정신'을 함께 발표하면서 쌍끌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는 식이다.
이번 신곡으로는 투어뿐만 아니라 국내 방송 활동도 활발하게 하겠다고 밝힌 빅뱅. 이들이 다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또 어떤 성과와 기록을 이뤄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cgwire@osen.co.kr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