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음원차트가 빅뱅 대 빅뱅으로 바뀌었다. 지난 5월 완전체로 컴백한 빅뱅이 매달 1일 신곡을 발표하는 'M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일상화된 구도다. 8월의 신곡 둘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청춘의 사랑이야기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유닛 GD&TOP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정통 힙합곡 '쩔어'다.
'쩔어'와 '우사말'은 지난 5일 자정 발표한 새 싱글 'E'에 수록됐다. 마치 당연한 일인냥 두 곡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국내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한데 이어, 아이튠즈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튠즈 싱글 앨범차트에서 'E'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칠레, 엘살바도르, 핀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페루,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6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캐나다, 콜롬비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6개국에서 2위, 미국에서는 3위, 영국에서는 17위를 기록했다.
'우사말'과 '쩔어'는 똑같은 빅뱅의 노래지만 분위기와 리듬이 완전히 다르다. 지디앤탑의 '쩔어'는 말 그대로 쩌는 힙합 스타일이고 완전체로 부른 '우사말'은 달콤쌉싸름한 사랑 노래다. 두 곡의 매력을 비교했다.
**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멤버들의 다양한 5색 보컬이 만난 곡으로 풋풋하고 설레는 감성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런 풋풋한 아름다움 뒤에 녹아든 슬픈 감성이 아련하다. 사랑의 끝을 아니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라고 외치는 가사가 역설적으로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구를 드러내는 듯 하다.
"아직은 잘 모르잖아요. 사실 조금은 두려운 거야. 그대 미안해요. 우리 약속하지 말아요. 내일은 또 모르잖아요. 하지만 이 말만은 진심이야. 그대 좋아해요. 아무것도 묻지 말아요. 대답할 수 없어요. 지금 이렇게 둘이 행복한데 왜. 날 가지려 하지 말아요. 그저 이대로 조금만 있어요. 갈수록 더 마음 아파지게 왜. 잦은 만남 뒤엔 이별, 계속 반복되는 실연, 더는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어리석은 미련. 사랑의 탈을 쓴 mistake. 느끼는 감정은 다 비슷해.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I want you to stay.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아련한 색감의 영상 속 싱그러운 젊음을 뽐낸다. 마치 한 편의 청춘드라마를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치는데, 저절로 '심쿵함'을 선사한다는 반응이다. 멤버들이 흠뻑 비를 맞는 장면처럼 전체적으로 듣고 보는 이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노래 중간 "넌 항상 그래. 이기적인 새x"란 여성의 이색 내레이션이 노래에 독특함을 얹는다. 끝나지 않은 듯한 노래의 마지막이 강한 여운을 남긴다.
** '쩔어' **
'타짜 지드래-고니와 대길이의 합작'으로 래퍼라인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쩔어'는 지드래곤과 탑이 5년만에 의기투합 해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정통힙합곡.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12월 첫 정규 앨범을 내고 '하이 하이(HIGH HIGH)'로 큰 인기를 끌었기에 약 5년 만에 내놓은 신곡을 통해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던 바다. YG대표 프로듀서 테디와 지드래곤, 탑이 참여했고 편곡은 테디가 맡았다.
탑, 지드래곤의 독특한 플로우와 비트감 넘치는 랩이 귀를 사로잡는다. 지드래곤의 또박또박 귀를 때리는 딕션과 탑의 중저음 카리스마 음색이 돋보이는 래핑이 조화를 이룬다. '쩔어'로 이어지는 라임과 '타짜 지드래-고니와 대길이의 합작' 같은 가사가 재미있다.
'오늘 밤 우리 freaky freaky 해 yea. Baby give me some give me give me some yea. 너와 나 둘이 찌릿찌릿해 yea
Can U give me some give me give me some yea. 이 노래 쩔어 내 랩 쩔어 내 스타일 쩔어 내가 좀 쩔어. 다리 떨어 돈 벌어 하늘 걸어..지루한 랩에는 사정없이 욕해. 난 이름빨도 회사빨도 굳이 빨 필요 없이..이건 기막힌 그대의 입덕을 환영하는 입학식 넌 매일 입만 나불대 돈이 너무 많아? 내 통장은 당구대 공이 너무 많아..이건 마치 타짜 지드래-고니와 대길이의 합작 웃어봐요. 활짝 우리 둘은 타짜.지드래-고니와 대길이의 합작. 총알 넣고 탕탕탕..'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범죄영화 혹은 로드무비를 연상케하는데, 가사에서처럼 탑이 주연을 맡은 '타짜-신의 손'을 상기시킨다. 영화처럼 뮤직비디오에서는 깨알같이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최근 YG에 소속된 방송인 유병재도 포함돼 있어 깜짝 보는 즐거움을 안긴다. 탑이 자신의 SNS에 게재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돼지' 이미지는 뮤직비디오의 스포일러였음이 드러났다.
앞서 빅뱅은 지난 5월부터 '메이드' 앨범 프로젝트를 시작해 순항 중이다. 5월에는 첫 싱글 ‘엠(M)’을 공개, ‘루저(LOSER)’, ‘베베(BAE BAE)’ 2곡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6월 공개된 두 번째 싱글 ‘에이(A)’를 통해 ‘뱅뱅뱅(BANG BANG BANG)’과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로도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저력을 보여줬다. 7월에는 세 번째 싱글 ‘디(D)’ 수록곡 ‘이프 유(IF YOU)’와 ‘맨정신’을 각각 발표, 애절한 감성과 청량감 넘치는 상반된 분위기로 여름을 공략했다./mcgwire@osen.co.kr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