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의 진심이 송윤아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재영의 투박한 진심을 알아주는 이가 생기면서, 아직 원석인 그가 세밀하게 다듬어져 반짝반짝 빛날 날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서는 최인경(송윤아 분)이 백도현(장현성 분)의 손을 뿌리치고, 진상필(정재영 분)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도현을 동경하며 20년 동안 그의 곁에 최측근으로 있던 인경은 도현의 '정치적'인 모습에 실망한 것.
도현은 상필의 지역구를 접수하려는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거대한 시나리오를 썼고 이 과정에서 힘없고 빽 없는 상필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도현은 공천을 받으려는 상필의 과잉충성을 무참히 짓밟았다.
이에 인경이 반기를 들었다. 인경은 도현의 치졸한 행동에 거듭 실망감을 표출하다가 자신의 곁으로 오라는 도현의 손을 뿌리친 것. 인경은 다음 선거까지는 백도현의 측근이 아니라 진상필 의원의 보좌관으로 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경은 "저 그 사람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차기 경제시 국회의원으로 말입니다"라고 말해 도현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했다.
인경은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상필의 몸부림을 지켜보며 그의 진심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 아직 마음만 앞서 어디서나 무시당하는 상필 곁에서 '평강공주'가 되기로 한 인경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가 상필을 진짜 정치인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어셈블리'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정재영과 송윤아, 장현성, 박영규 등 배우들은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극을 풍성하게 끌어가 이날 방송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제2막을 연 '어셈블리'에서 그려질 상필의 반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ykwon@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