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 듯 했다. 주원은 교수나 과장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술 실력과 불법 왕진을 나가는 과정에서의 날렵한 액션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주원의 의사 컴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번 작품에서 주원이 맡은 역할은 장소와 환자를 가리지 않고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 않는 외과의사 김태현이다. 그는 지난 5일 첫 방송에서 아픈 동생 수현(박혜수 분)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VIP 환자에게 촌지를 받고, 불법 왕진을 나가는 등 온갖 속물 짓을 일삼았다.
하지만 역시 ‘믿고 보는’ 주원의 매력 덕분일까. 촌지를 받은 것이 들킨 상황에서도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던 태현이 동생 수현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해졌다. 이때 드러나는 주원의 눈빛 변화는 태현의 속물 짓이 동생의 수술비를 벌기 위함이라는 개연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굿닥터’에 이어 두 번째로 의사 가운을 입는 주원은 실제 의사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수술 장면에 능숙한 연기를 펼쳤다. 불법 왕진에 나가 조폭 환자를 진료하는 날카로운 눈빛이나 갑작스러운 수술에도 당황하지 않는 카리스마는 극에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몰입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주원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단번에 성공하며 ‘용팔이’가 왜 주원이어야 했는지를 입증했다. 이날 1회는 주원에, 주원에 의한, 주원을 위한 방송이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원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그만큼 ‘용팔이’로서의 연기 변신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김태현 역에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전작 KBS 2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저조한 시청률과 매력 없는 캐릭터로 잠시 방황하는 듯 했지만, 이번 ‘용팔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매력 발산에 나선 주원. 아직 제대로 등장하지 않은 김태희와의 로맨스를 통해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