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톡톡]'베테랑', 다크호스인줄 알았더니 우승후보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06 09: 25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류승완 감독의 코믹 액션 '베테랑'이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탄 '베테랑'은 개봉 첫 날 쌍끌이 흥행의 주역 '암살'과 '미션임파서블5'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선두로 나선 것이다. 아직 속단은 빠르지만 2, 3위와 더블 스코어 가까운 관객 차를 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전이 예상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베테랑'은 5일 하루 동안 41만3996명을 동원해 2위 '암살' 27만2814명(누적 765만), 3위 'MI5' 25만4308명(누적 356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올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베테랑'은 이로써 다크호스 수준이 아니라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 대결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도둑들'에 이어 2연속 천만영화를 노리는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 '암살'은 벌써 7부 능선을 넘은 상황. 할리우드 흥행 보증수표 톰 크루즈는 '암살'을 꺾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날 3위로 밀려나면서 500만 돌파를 걱정해야될 처지에 몰렸다.

문제는 '베테랑'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한효주의 팔색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뷰티 인사이드'가 20, 30대의 열렬한 기대 속에 개봉 대기중이고 이병헌-전도연-김고은의 사극 대작 '협녀'도 곧 막을 올린다. 이번 여름 시즌의 특징은 어느 작품 하나 만듦새와 재미에서 빠지지 않고 웰메이드로 나왔다는 사실. 개봉일 선두로 나선 '베테랑' 조차도 후발 주자들의 도전에 방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래도 '베테랑'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건, 한국판 '쿠엔틴 타란티노' 류승완 감동의 통쾌 상쾌 코믹액션이 완성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의 신작 '베테랑'은 더 이상의 액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나게 주먹을 휘두르며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운다. 거기에 시시때때로 빵 터지는 오달수표 한방 웃음은 보너스를 넘어 연봉 수준이다. 류 감독은 이제 액션이란 자신의 주무기 위에 코미디로 기름칠하는 스킬까지 첨부했다. '암살' '협녀' 'MI5' 등 대작들이 판치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베테랑'이 최후에 웃을 작품으로 주목 받는 배경이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 '부당거래' 등으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정민이 베테랑 광역수사대 서도철 역을, 유아인이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이미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한 황정민과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황정민은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을 선보이며 재벌 3세를 뒤쫓고, 유아인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보기만 해도 얄미운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해냈다. 극에 깔려있는 유머, 흥미진진한 스토리 등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베테랑'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게다가 '액션 키드'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장점이 모두 발휘된 '베테랑'은 두 사람의 열연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 mcgwire@osen.co.kr
[엔터테인먼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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