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와 '1박 2일' 前멤버들이 한데 뭉쳤다. 시작부터 엄청난 이슈를 불러모았던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바로 그 주인공들.
나영석 PD와 멤버들은 6일 오전 8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 출국 게이트를 함께 통과했다. 나 PD를 비롯한 이들 멤버 넷은 이로써 '신서유기' 본격 촬영에 돌입했으며, 이들 모두는 각자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소설 '서유기'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길을 떠난 삼장법사와 세 제자들처럼 말이다.
◇ '1박 2일' 원년멤버들, 예능감+호감도 회복
나영석 PD의 표현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현재 '신서유기' 멤버들의 인기는 전성기의 그것만 못하다. 앞서 탈세 의혹, 도박, 이혼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재기를 노렸지만, 결과는 탐탁지 않다. 이들이 나영석 PD의 손을 함께 잡고 재기를 노리는 그 자체가 도전이다.
맏형 강호동은 '국민 MC' 타이틀 회복을 노린다. 한때 유재석과 어깨를 견주며 '국민 MC'로 꼽혔던 강호동은, 지난 2011년 탈세 의혹을 받으면서 잠정은퇴를 선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복귀했지만 이후 맡은 프로그램들 성적이 저조, 위기론이 대두됐기 때문.
이수근은 가장 초조한 멤버다.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최근 복귀를 시도했으나, 아직 여론의 시선이 싸늘하다. '개그맨'이 본업이었던 그가, 나영석 PD의 '신서유기'를 통해 대중에게 또 한 번 웃음을 안겨주는 게 그가 택한 선택지다. 이게 현명한 선택이 될지는 '신서유기'에 달렸다.
은지원은 지난 2013년 아내와의 성격차로 인해 '이혼'이라는 고초를 겪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일거수일투족이 늘 화제가 되는 연예인의 직업 특성을 비껴갈 순 없었다. 이게 발목을 잡은 건 아니지만, 이후 뚜렷한 대중의 이목을 잡아끌 만한 활동은 없었다.
물론 이승기는 여전히 '바른생활 사나이'다. 소녀시대 윤아와 공개 열애를 하고 있지만, 이게 인기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다만, '1박 2일' 당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당시에 비하면 아쉬움이 없진 않다. 가수나 연기활동에 집중한 탓에, 예능 프로에 뜸했기 때문. 이제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승기가 팬들에게 안겨줄 확실한 선물은 '신서유기'로 예능 프로 활약상을 보여주는 게 될 수 있다.
◇ 나영석, TV아닌 온라인…'웹예능' 新영역 구축
나영석 PD의 마음도 편안하지 만은 않다. 지금의 심경은 딱 긴장반 설렘반. 언제나처럼 '신서유기'는 마음의 확신이 있어 첫발을 내디딘 프로그램이다. 또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식구'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것 역시도 안심할 수 있는 요소다.
다만, 가장 큰 숙제는 플랫폼이다. KBS의 품을 떠나 CJ E&M으로 향했을 때의 그것과도 유사하다.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옮겼던 그는 '안정'보다는 '자유'와 '도전'을 택했다. TV가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치다. 특히 최근 '삼시세끼'를 통해 킨포크 라이프를 실현, 누구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화면에 담아냈던 그가 뉴미디어 플랫폼行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맷돌 돌리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그저 아날로그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되짚었다. 나 PD는 "뉴미디어는 플랫폼의 영역이다. 맷돌을 가는 이서진의 모습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내보내면 그게 뉴미디어다. 케이블 TV 자체가 지상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일보한 성향을 지닌 플랫폼이다. 내가 케이블에 온 것 역시도 이런 연유다. 인터넷을 통한 뉴미디어 방송에도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게 정답이다. 나영석 PD와 웹예능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 될 수도 있다. 아직 누구하나 제대로 된 웹예능을 만들지 못한 시점에 그가 또 새로운 도전으로 해당 영역을 개척하게 될 지가 '신서유기'를 바로보는 이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나 PD는 OSEN에 "다녀오겠다. 안전하게 촬영 잘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나 PD를 비롯한 멤버들이 삼장법사와 세 제자들처럼 어려운 관문들을 거쳐서 각자가 바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8월말~9월초께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신서유기'를 통해 가늠짓게 됐다. 한국과 중국 동시 공개가 될지는 아직 내부 협의 단계. /gato@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