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협녀', 전도연 후유증이 심해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8.06 11: 01

배우 전도연이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도연은 지난 5일 첫 공개된 영화 '협녀:칼의 기억(이하 '협녀')'에서 월소 역을 맡아 맹인과 무술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협녀'는 고려 말을 배경으로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다룬 작품. 전도연은 극 중 대의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맹인 여검객 월소 역을 맡았다.

월소는 유백(이병헌 분)과 자신의 손에 무너진 대의를 완성하기 위해 18년에 걸쳐 두 사람의 목숨을 거둘 검객 홍이(김고은 분)를 기르는 인물. 배신이라는 죄를 씻기 위해 매일을 참회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인이면서 출중한 검술을 지닌 여인, 그리고 유백(이병헌 분)을 향한 증오와 연민의 감정이 충돌하는 여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무엇보다 월소는 맹인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 연기를 위해 전도연은 액션을 하면서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 신기에 가까운 열연을 펼쳤다. 피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눈 연기에 감독이 말렸을 정도. CG로 이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전도연은 본인이 직접 해야 월소의 연기 톤과 맞을 것이란 생각에 직접 맹인 연기를 해냈다.
맹인 연기도 어려운데 화려한 무술까지 직접 선보였다. 남다른 무예를 지니고 있는 설정답게 전도연은 적들을 제압하는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검술을 선보였다. 하얀색 한복을 차려입고 아름다운 들판을 배경으로 검술을 선보이는 전도연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또한 배신에 대한 죄책감, 슬픔 등을 안고 사는 인물을 처절한 내면연기로 표현해내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궁극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찬사를 받아왔던 전도연이지만 이번만큼은 그 후유증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아마도 화려한 액션, 우아한 카리스마, 그리고 특유의 열연이 합쳐져 그 후유증을 진하게 남기는 듯 싶다.
한편 '협녀'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협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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