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소녀시대, 앓던 혹 뗀걸까 상처 받은걸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8.06 15: 16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던 제시카가 SM엔터테인먼트와 마침내 결별했다. 결별이 있기까지 많은 잡음을 일으켰던 제시카였기에 소녀시대로서는 앓던 혹을 떼는 심정일 터. 하지만 몇 년을 함께 하던 멤버를 떠나보낸 소녀시대에게는 하나의 상처가 생기게 됐다.
SM 엔터테인먼트와 제시카는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을 알렸다. SM 측은 "당사는 그 동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 해왔던 제시카와 논의 끝에, 서로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제시카에게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제시카 역시 "안녕하세요, 제시카입니다. 저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의 끝에 계약관계를 종료하고 공식적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동안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SM엔터테인먼트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소중한 팬분들께,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팬분들께서 기대하고 있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니 저의 새 출발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양 측은 합의점을 찾아 원만한 결별을 이뤄냈지만 이 결별이 있기까지 제시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소녀시대 탈퇴를 알리며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등 잡음을 일으켰다. 당시 제시카는 웨이보를 통해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며 SM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SM 측은 "올 봄 제시카가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당사와 멤버들은 소녀시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8인조로 재편성, 최근 활동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변함없는 '소녀시대 파워'를 과시하고 있지만 제시카는 소녀시대에게 앓던 이였을 것. 제시카와 SM 측의 관계가 남아있는 한, 소녀시대에게서 제시카를 떼어놓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양측이 결별에 합의, 소녀시대는 앓던 이를 한 번에 뽑아내게 됐다. 소녀시대는 이번 결별을 기점으로 제시카를 훌훌 털어내고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어찌됐건 이번 일은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상처로 남게 됐다. 양측의 갈등 속에 소녀시대 멤버들의 상처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제시카 탈퇴 직후 멤버들은 중국 팬미팅 현장에서 복잡한 심정을 털어내듯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태티서 팬사인회 도중 태연은 "다시 한 번만 더 믿어 달라"며 팬들 앞에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7~8년이라는 세월 동안 살을 부비며 함께 활동해 온 멤버의 독자적 행동은 다른 멤버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제시카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 역시 사라졌다.
멤버들에게 큰 상처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소녀시대는 제시카와의 갈등을 잘 봉합시켰다. 이제 봉합된 상처가 아물고 새 살이 돋기만을 기다리면 될 듯 싶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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