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장수 프로그램으로 롱런하던 ‘스타킹’이 개편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뒀다. 남다른 끼와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이 경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재 포맷은 이달 말까지만 방송되고, 그 이후의 방향은 아직 논의 중이다.
지난 2007년 방송을 시작한 SBS ‘스타킹’은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신기한 재능을 가진, 진기한 일을 겪은, 특이한 동물이나 물건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도전을 받고, 그 중에 최고 1등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하며 매주 토요일 시간대를 책임졌다.
사실 ‘스타킹’이 포맷에 변화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게는 패널 개편부터 크게는 MC가 교체되거나 투입되는 등으로 익숙해진 포맷 탓에 닥칠 수 있는 권태를 방지하려 했다. 최근에는 ‘키워주세요2’, ‘4대 천왕’ 등이 코너 속의 코너 형식으로 신설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이러한 탓인지 ‘스타킹’ 측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재정비 차원으로 기본 포맷에 변화를 주자는 말이 오간 것은 사실이다”라며 개편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킹’은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동시간대 MBC '무한도전'이나 KBS 2TV '불후의 명곡'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은 신규와 장수 너나할 것 없이 연이은 폐지나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킹’의 존폐에 대한 고민 또한 피할 수 없었을 터. 하지만 ‘스타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시청률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그 화제성은 여전히 뜨겁기 때문에 이대로 폐지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에 따라 9월을 기점으로 ‘스타킹’은 여러 가지 작고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다만 ‘스타킹’의 상징과도 같은 MC 강호동과 이특은 이대로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제외하고 간다면 더 이상 대중들이 알던 ‘스타킹’이 아닌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모하기 때문. 하지만 연출을 맡은 PD가 교체되고 프로그램 내부적인 요소인 패널 출연, 코너 등의 포맷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바다.
일단은 개편을 통해 잘라낼 것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추가할 것은 추가하는 ‘변화’를 통해 익숙함이 아닌 신선함을 되찾을 시점이다. 8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 거의 가까운 세월이다. 그런 시간을 시청자들과 함께한 ‘스타킹’을 숫자에 불과한 시청률 때문에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렇기에 SBS가 폐지 대신 개편을 택하고, 시청자들 또한 이를 통해 변화한 '스타킹'을 기대하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