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오래된 팬들이 많아 다시 와서 기분이 좋다.”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독일 출신 그룹 스콜피언스(Scorpions)가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오는 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Pentaport Park)에서 열리는 ‘201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축제의 첫 날을 장식하기 위해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스콜피언스는 공연 전날인 6일 오후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트라이볼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가수’답게 호기(豪氣) 넘쳤다. 장시간의 비행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회견장으로 온 것이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취재진 앞에서 밝게 웃으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67)는 “50주년이라는 자체가 매우 기쁘다”며 “여전히 팬들이 늘고 있고 우리에게 아직도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연주다. 롤링스톤즈 같은 밴드들이 이룰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기회가 우리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우정과 팀워크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50주년은 아주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0년 그룹 결성 45년 만에 전격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스콜피언스의 대단했던 이력을 끝내려고 한다”고 해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시 재결합해 앨범 발매 및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마이네는 이어 “우리 팀 안에 창의력과 에너지가 살아있기 때문에 끝내기는 이르다고 생각해서 다시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해 발매 된 ‘Return to forever'는 마치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긴장과 열정, 감성을 적절하게 섞은 메탈곡으로 가득 차 있다.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기타리프와 베이스 라인이 50년이라는 세월의 연륜과 역사를 보증해준다.
마이네는 새 앨범에 대해 “3년 전 시작한 프로젝트 중 7~8곡만 넣었다. 그때 (앨범에)들어가지 못한 곡들을 되살리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스웨덴 프로듀서와 안 썼던 곡들을 찾아내 이번 앨범에 다시 섰다. 70~80년대 못 썼던 주옥같은 곡들을 현대의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 세계 1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스콜피언스는 살아있는 ‘록의 신화’이자 ‘헤비메탈의 교과서’로 불린다. 1969년 독일 하노버에서 그룹을 결성, 1972년 1집 앨범 ‘Lonesome Crow’를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록, 메탈 명곡들을 남겼다.
한편 ‘펜타포트’는 힙합, 록까지 신나는 음악 축제가 3일 동안 펼쳐지는데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가수들이 참여해 뜨거운 한여름 밤을 즐길 예정이다.
스콜피언스는 “이번에 한국에서 새 곡을 보여줄 계획이어서 기대 된다. 70년대로 돌아간다는 느낌으로 새 곡을 선보이겠다. 클래식 록이 컴백을 하고 있고, 젊은 관객들도 관심을 가지고 (인기가)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의 음악을 젊은 세대에게 들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