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어셈블리’ 정재영, 정직한 국회의원 이렇게 없나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8.07 06: 59

[OSEN=박판석 인턴기자] 발로 뛰며 부자와 힘있는 사람들 보다 밑바닥 인심을 먼저 생각하고, 뇌물을 팔아서 노숙자를 돕는 국회의원이 존재할까. ‘어셈블리’ 정재영이 정직한 국회의원인 진상필을 연기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어셈블리’에서는 최인경(송윤아 분)은 백도현(장현성 분)의 영입제안을 거부하고 진상필(정재영 분)을 경제시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백도현이 경제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알고 최인경이 백도현 편에 서는 것으로 오해하고 최인경에게 분노하는 진상필의 모습이 방송됐다.
최인경은 진상필에게 밑바닥 민심을 위해서 자전거와 운동화를 선물하며 발로 뛰며 시민들과 만나는 전략을 세운다. 그러면서 “매주 월요일마다 운동화 밑창이 얼마나 닳았는지 검사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진상필은 “요새 고무가 얼마나 튼튼한데”라며 투정을 부렸다. 투덜거리면서도 진상필은 최선을 다해 자전거를 타고, 운동화 신고 걸으며 경제시를 돌아다닌다. 진상필은 유권자들의 과수원에 농약을 치고, 무너진 다리를 세우고, 반상회에 가서 노래도 부른다. 대한민국 성인 모두가 한 표씩을 가지고 살면서도 실제로 국회의원을 한 번도 못 만나본 사람이 태반인 현실을 돌아보면 부러운 모습이었다. 그 결과로 드라마 속에서도 지지율이 오르며 역시 저런 정치인이 통한다는 희망까지 품게 했다. 

그러나 노회한 정치인인 박춘섭(박영규 분)은 “유지들은 표심은 한결같다”며 “유지들은 자기들이 방귀뀌고 사는 동네에 발전만 신경쓴다”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만들었다. 결국 백도현이 아버지를 끌여 들여 경제시에 신항만이 유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자 경제시의 유지들은 백도현 팬클럽을 만들며 박춘섭의 말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진상필은 뇌물을 처리하는 방법도 정직했다. 김규환(옥택연 분)은 과거에 자신의 아버지를 외면한 진상필을 의심하며 회장에게 받은 시계를 아무 말없이 진상필의 책상에 올려놓으며 위기에 빠지게 만든다. 이 사실을 알아챈 최인경이 김규환을 쫓아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상필은 모르고 받은 시계를 들고 김규환을 찾아가 “같이 받았으면 같이 차야지”라며 김규환과 함께 그 시계를 팔아서 노숙자들에게 빵을 선물한다. 그러면서 진상필은 “돌려줘봐야 다른 놈들 뒷주머니에 들어간다”라며 핵심을 짚었다. 정재영은 찰진 대사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며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정재영의 지난 작품들을 보면 정의감 넘치는 역할부터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 치가 떨리게 만드는 악역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그가 거쳐왔던 수많은 배역들 중에서도 ‘어셈블리’에서 맡은 진상필은 지금까지 거쳐 왔던 그 어떤 배역보다 어울리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정재영의 연기를 보다보면 어딘가에 저런 정치인이 있을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만든다. 과연 정직함과 부지런함을 무기로한 진상필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 방송이 기대된다.  /pps2014@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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