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한식대첩3‘ 서울 최종 우승, 환상 호흡 25년 지기의 쾌거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07 06: 56

‘한식대첩3’의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은 서울 팀이었다. 최종 우승이 결정된 순간, 임성근․이우철 도전자는 바닥에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얼싸 안았다. 한식대첩이 시즌 3까지 진행되는 동안 한 번도 결승 진출을 놓치지 않았던 ‘절대 강호’ 전남 팀을 꺾은 서울 팀은 이번이 사상 최초 결승 진출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컸다.
지난 6일 방송된 올리브TV '한식대첩3‘에서는 서울, 전남 팀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최종 결승전의 주제는 ’전통 상차림‘으로 죽상과 면상, 교자상까지 모두 세 가지의 상을 만들어 차례로 대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결승 도전에 앞서, MC 김성주는 서울이 이번 한식대첩에서 꼭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서울 팀의 임성근 도전자는 서울이 우승해야 할 이유 두 가지를 얘기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운영하고 있던 각의 1~3층이 전소 되어 본의 아니게 실업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꺼냈다.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면서도 임 도전자는 긴장감이 넘치는 결승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보여 준 깐족과 허세 캐릭터를 잃지 않으며 두 번째 이유를 얘기했다. 그는 “저희가 우승을 못하면 서울은 앞으로 우승을 못 할 것 같다”며 자신들이 서울의 히든카드라며 우승을 향한 전의를 다졌다.

본격적인 도전에 들어 간 서울 팀은 죽상 대결에서 살구의 씨앗을 갈아 만든 행인죽을 메인으로 어글탕과 매듭자반, 나박김치와 꿀을 준비했다. 30분 만에 죽상을 완성한 전남 팀에 다급해진 서울 팀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분하게 요리를 마무리했다. 양 팀의 음식을 맛 본 심사위원들은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내리며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결에 긴장감을 높였다. 이어진 면상 대결에서도 전남 팀은 서울 팀을 앞섰다. 하지만 ‘임성면’이라는 별명을 내세울 정도로 면 요리에 자신 있는 임성근 도전자는 “면상이 조금 늦더라도 진한 육수를 뽑자는 계산이 되어 있었다”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유두면과 솔잎 닭 수삼 찜, 석류김치와 보리간장으로 면상을 마련했다.
이어진 교자상 대결에서도 고수들의 내공은 어김없이 발휘됐다. 서울 팀은 혜경궁 홍씨 회갑연에 주로 올랐던 잔치 음식으로 금중탕, 소금양념 왕갈비구이, 편수, 수삼강회를 준비하며 불 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다른 재료 준비에 집중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과하게 익는 듯 보이는 갈비를 염려했지만 어쩐 일인지 우려와 달리 서울 팀은 여유 만만한 모습을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백종원은 “여태까지 경험한 서울은 탄 걸 딱딱 잘라내고 낼 것이다. 그러니까 그럴 바에는 부분적으로 타야 풍미가 확 올라오니까 과감하게 불을 붙이는 것이다”라고 분석하며 치밀한 계산 하에 요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팀의 전략을 꿰뚫었다.
세 번째 대결까지 결승전다운 막상막하의 승부를 보여준 두 지역은 죽 상차림과 면 상차림에서 전남 팀, 서울 팀이 각각 1승을 거뒀고, 결국 마지막 상차림인 교자 상차림에서 두 팀의 희비는 엇갈리며 서울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3 초반부터 완벽한 준비와 환상의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 팀. 이들의 승리를 향한 여정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주도 팀과 충남 팀과 끝장전을 가게 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던 서울 팀은 결국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올렸다. 앞서 언급했던 임성근 도전자의 불운은 ‘한식대첩3’ 우승을 위한 큰 ‘액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위기 앞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저력을 발휘한 이들의 요리 인생에 앞으로 탄탄대로만 펼쳐지길 응원해 본다. / nim0821@osen.co.kr
‘한식대첩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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