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천만관객 연속 돌파 대기록을 쫓고 있는 '암살' 최동훈 감독이거나 생애 첫 천만영화를 노리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거나, 아니면 재능과 운을 동시에 타고난 두 감독 모두에게.
올 여름, 극장가 흥행 돌풍이 뜨겁다. 완성도 높은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가운데 메르스 충격으로 극장 외출을 삼갔던 잠재 수요가 일제히 몰리는 덕분이다. 8월 첫 주는 '베테랑'과 '암살'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 일방의 독주 없이 누구나 승자의 파이를 챙기는 윈윈 게임을 즐긴다는 게 이번 여름 시즌의 특징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베테랑'은 6일 하루 동안 40만 46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날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평일 이틀만에 84만 4306명. 개봉 첫 주말을 거치면서 2백만 돌파를 노려볼만한 성적이다.
지난 달 22일 올 여름 한국영화 대전 경쟁작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암살'은 24만 3109명으로 2위에 올랐다. 흥행 안정기에 진입한 이 영화는 벌써 누적관객 790만 명으로 천만 고지 팔부능선을 넘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MI5'는 21만 5979명에 누적 380만명으로 3위의 성적. 북미에서는 개봉 이후 줄기차게 1위를 질주하는 중이지만 한국 땅에서만큼은 '암살'과 '베테랑' 등 토종의 기세에 다소 눌리는 듯한 분위기다.
삼파전 대작들의 현재 예매율(7일 오전 7시 20분 기준)도 '베테랑' 29.4%(1위), '미션 임파서블5' 24.1%(2위), '암살' 21.9%(3위)로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오는 이병헌-전도현-김고은 주연 '협녀, 칼의 기억', 20일 한효주의 로맨틱코미디 수작 '뷰티 인사이드'까지 기대작들이 연달아 막을 올릴 예정이어서 올 여름 극장가는 관객 풍년을 이룰 게 확실하다.
그 와중에 기대되는 게 바로 최동훈-류승완, 두 천재 감독의 기록 달성 여부다. 최동훈 감독은 전지현-이정재-하정우-오달수를 전면에 내세운 '암살'로 '도둑들'에 이어 사상 초유의 2연속 천만영화 연출이란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젊어서부터 한국 액션영화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던 류승완 감독은 늘 쏟아지는 호평과 달리 흥행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베를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황정민-유아인-오달수-유해진 주연의 이번 '베테랑'은 그의 어느 작품보다 더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파다했던 터고, 개봉 첫 날부터 관객들이 몰리면서 생애 첫 천만영화 등극을 노리게 됐다. 어찌됐건 뜨거운 여름이다./mcgwire@osen.co.kr
'암살', '미션 임파서블5', '베테랑'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