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원걸·카라 이어 소시까지..‘완전체 시대’ 끝났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08 07: 31

‘완전체’의 시대는 끝났다. ‘한류 아이돌’ 르네상스를 열었던 걸그룹들은 함께 했던 원년 멤버들 일부와 결별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열어가고 있다. 5~6년이 되면 해체 수순을 밟았던 1세대 아이돌들과 달리, 이들은 남아있는 멤버들을 주축으로 개별 활동을 확장시켜가는 동시 그룹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는 구조로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사적인 우정 관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소원해지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이 현실. 계약으로 시작해 여러 가지 이익관계로 얽혀있던 아이돌 그룹은 한, 두 명의 이탈하는 멤버들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에 흔들리기보다는 이전과 다름없이 꿋꿋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전체’ 시대에 종언을 고한 지금, 여전히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걸그룹의 현재를 조명해 봤다.
◆ 굿바이 제시카, 8인 체제는 이미 시작됐다
사실상 소녀시대(태연, 윤아, 수영, 써니, 티파니, 유리, 효연, 서현)는 지난해 10월부터 8인 체제였다고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제시카는 지난해 10월,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9월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를 나가달라는 퇴출 통보를 받게 되었고, 이와 관련하여 너무나 당혹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개인 생활이나 사업에 앞서 소녀시대 활동을 가정 우선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고 속상하다”고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팀에서 이탈했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올 봄 제시카가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전하면서 향후 소녀시대가 제시카를 제외한 8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고 대응했었던 상황.
양측은 6일 완전한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제시카는 법무법인을 통해 “한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 적절한 기획사를 찾고 있으며, 혹은 단독으로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 동안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도 연예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연예활동을 폭넓게 지속할 예정이다”고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앞서 소녀시대는 지난달 싱글 ‘파티(PARTY)’를 발표하고 8인조로 활동을 이어왔으며, 각종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했다. 현재는 올해 안에 나머지 음원과 정규 앨범 발매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한 이 그룹은 메인 보컬 중 한 명이었던 제시카의 공식 탈퇴 이후에도 소녀시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4인조 원더걸스, 밴드는 순항 중 
4인조 밴드로 돌아온 원더걸스(예은, 선미, 유빈, 혜림)는 정규 3집 ‘리부트(REBOOT)'로 전성기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7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원년 멤버인 선예와 소희가 팀에서 빠지는 사실을 알리며 원더걸스의 4인 체제 활동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선예는 가정생활에 더 충실하기 위해 탈퇴와 더불어 계약을 해지했고, 소희는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탈퇴를 결정했다.
사실 이는 발표가 늦어진 것 뿐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소희는 지난해 2월 BH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기자로서 발을 내딛었고, 선예는 그보다 앞서 2012년 결혼을 하며 사실상 원더걸스로서의 활동을 중단했다.
원더걸스는 1집 때부터 초창기 멤버인 현아가 유빈으로 교체되고, 2010년 2DT 앨범부터 선미가 혜림으로 교체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은 걸그룹 중 하나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팀이 겪었던 변화들에 재빨리 적응해왔고 이번 정규 3집 활동 역시 흔들림 없이 화려하게 이어가고 있다.
◆  카라, 잘 뽑은 영지 하나 열 막내 안 부럽다 
걸그룹 카라도 데뷔 이후 떠들썩했던 사건들을 여러 번 겪어내고, 성공적으로 제2의 활동에 들어간 그룹 중 하나다. 초창기 한 차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카라는 모든 사태를 수습하고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걸그룹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막내인 니콜와 강지영이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종료된 거슬 계기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7년 간의 카라 활동을 마무리 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 소속사인 DSP 측은 니콜과 강지영이 팀에서 탈퇴하는 사실을 알리며 “(2014년) 4월 이후부터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를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고, 차후 스케줄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었다.
결국 두 멤버가 나간 자리에는 공석이 생겼고, 카라라는 그룹이 남기로 한 이상 새 멤버 보강은 불가피했다. DSP와 카라 멤버들이 택한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뮤직 ‘카라 프로젝트: 더 비기닝’을 통해 통해 새로운 카라 멤버가 된 이는 영지였다. 
영지는 기존 멤버들과 경력의 차가 꽤 있음에도 훌륭하게 적응했다. 카라 멤버들 역시 영지가 합류한 4인 체제 카라에 더욱 애정을 쏟고 있는 모습. 특히 영지는 SBS ‘룸메이트’ 등의 예능 출연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리며 인기를 얻었고, 최근 솔로 활동을 한 멤버 구하라의 앨범 수록곡 ‘어때?’에서 랩으로 피처링을 하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eujenej@osen.co.kr
(위에서부터)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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