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용팔이’ 김태희의 아이러니, 계속 누워 있어야 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07 11: 26

이대로 계속 누워 있어야 하나. 배우 김태희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드라마 전개상 초반 누워 있는 연기를 하는데, 김태희의 별다른 활약이 없는 상황에서 ‘용팔이’는 시청률이 치솟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배우 주원의 열연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내세우며 순항 중이다. 현재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방송 2회 만에 1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평일 심야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용팔이’는 동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돈이 급한 의사 김태현(주원 분)이 불법 왕진을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병원을 배경으로 하나 의학 드라마는 아니다. 태현이 속물처럼 보이나 실상은 생명을 중시하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갈등이 상당히 큰 재미를 안긴다.

태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 과장(정웅인 분)의 협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태현은 사람을 구하는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의사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는 빡빡한 촬영 일정에도 탄탄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는 주원이 연기하는 태현의 고군분투. 그리고 비밀을 품고 있는 한신그룹 상속녀 한여진(김태희 분)이다. 여진은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후 투신으로 한신병원 VIP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여진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왜 여진이 투신했는지, 그리고 여진에게 투약되고 있는 약은 여진을 위한 약인지 아닌지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드라마 전개상 여진은 상당 기간 누워 있어야 하는 상황. 데뷔 후 연기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배우 김태희는 현재 본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주기 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아직 제대로 입을 떼지 않았던 까닭에 그에 대한 평가를 하기 애매한 상황. 많은 시청자들이 워낙 드라마가 재밌어 김태희가 이대로 누워 있으면 좋겠다는 배우에게는 참 아픈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안방극장은 김태희라는 배우가 2년 만의 복귀작에서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 사실 연기력 논란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 배우에게는 대중의 시선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보자’라는 식의 자세로 배우의 연기를 보다 보니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일이 많다. 김태희 역시 데뷔 이래 늘지 않은 연기력으로 인해 이 같은 시선이 더해지고 있고, 그 시선 때문에 주눅이 들어 연기가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배우는 연기로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은 합당하다. 김태희가 그동안 스타가 아닌 연기를 하는 배우 김태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김태희는 누워 있고, 드라마는 잘나가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김태희가 여진의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 누워 있는 게 좋을 뻔 했다는 혹평에 시달릴지,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지 오롯이 김태희에게 달려 있다. / jmpyo@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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