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붉은달’, ‘전설의 고향’ 잇는 공포 사극 탄생할까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07 14: 57

그야말로 푹푹 찌는 더위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공포다. 등 뒤를 서늘하게 하는 공포물은 여름에 제격인 장르. 이를 위해 원조 공포 사극 ‘전설의 고향’을 이을 단막극이 탄생했다.
2015 드라마스페셜 ‘붉은달’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둠과 동시에 상상력을 덧붙여 사극 공포물로 재탄생 시킨 드라마다. 예부터 공포와 사극이라는 두 장르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드라마 단골 소재로 쓰였다.
또한 tvN ‘미생’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는 김대명, MBC ‘압구정백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신예 박하나, 영화 ‘베테랑’, ‘사도’, ‘검은 사제들’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박소담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붉은 달’은 사도세자 ‘이선’이 왜 미쳐갔는지, 무슨 이유로 영조의 눈 밖에 났는지를 미스터리적 감각으로 그린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배경수 감독은 “‘역사저널 그날’의 사도세자 편을 보니 추상적이고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가 있더라. 사도세자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보니 ‘사도세자가 광인이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라며 ‘붉은 달’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정통 사극, 정사로서의 이야기보다 ‘실제 그럴 수 있다’라는 개연성이 있고 재미있는 내용을 그리려고 했다. 사건이나 역사에 대한 해석 자체가 너무나 풍부하기 때문에, 한 장면식 해체해서 보다보면 각기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라고 덧붙이며 ‘붉은 달’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던 점이 무엇인지 언급했다.
또한 공포 사극의 원조 격인 ‘전설의 고향’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우선 감독이 밝힌 공통점은 “귀신이 나온다는 것”으로 의외로 간단했다. 하지만 차이점에 대해서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픽션과 팩트의 배합이다. 아버지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죽이려고 했다는 점이 팩트고, 왜 그런 상황에 몰리게 됐냐가 역사적 상상력이었다”라며 “‘전설의 고향’과 가장 큰 차이점은 ‘붉은 달’이 단순한 공포 호러물이 아니라, 굉장히 깊이 있는 역사에 대한 해석이 담겼다는 점이다. 예전에 공포는 새드를 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씨왕조의 비극상이 주는 슬픈 면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각각 사도제자, 혜경궁, 화완옹주 역을 맡은 김대명, 박하나, 박소담 세 배우의 하모니 또한 기대되는 포인트다. 김대명은 “왕 옷을 입으니 평상시에도 행동을 조심하게 되더라”라며 남다른 캐릭터 몰입도를 전했고, 박하나는 “워낙 사극을 좋아해서 재밌게 촬영했다. 드라마 스페셜은 신인이라면 꼭 거쳐야하는 오디션 같은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퀄리티 있는 ‘드라마 스페셜’이 내놓은 공포 사극 ‘붉은 달’은 장르 특성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와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뚜껑이 열릴 ‘붉은 달’이 배우들과 감독의 말처럼 한 땀 한 땀 정성과 노력이 담긴 수작일지, 아니면 일회성 재미와 감동만을 주는 단막극일지 그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붉은 달’은 7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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