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아니 노처녀 이영애가 돌아온다. 무려 14번째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막돼 먹은 영애씨 시즌14'(이하 '막영애14')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현숙, 이승준,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김산호, 송민형, 김정하, 고세원, 정다혜, 박두식, 현영(레인보우), 박선호, 한상재 PD 등이 참석했다.
14회째 주인공 영애 역을 굳건하게 꿰차고 있는 김현숙은 최근 결혼과 출산을 경험했다. 그리고 또 다시 맡게 된 노처녀 영애 역. "1년 만에 돌아왔다"고 인사를 건넨 김현숙은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전혀 못 느낀다. 결혼한 뒤에 촬영하면서 좋은 점이라면 결혼 후에도 합법적인 연애가 가능하다는게 너무 좋았다. (김)산호를 오랜만에 보는데도 비주얼이 훈훈해서 좋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극중 노처녀이기 때문에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니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긴 하다. 대신 훨씬 더 감정이 깊어진 거 같다. 툭 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그렇다고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는 건 아니다. 육아보다는 일이 체질이라느 걸 느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14까지 이어온 것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사랑'을 꼽았다. 김현숙은 "원동력은 시청자분들이 계속 원해주셔서 가능하다. 많은 배우분들 중에는 연기 변신에 능해 팔색조 연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 난 '이 캐릭터만 계속 하면 강하게 이미지가 박히면 어떠냐'고 물으신다. 난 이 한 캐릭터만으로도 과분하고, 이걸 계속 잘 할 수 있을까를 매번 고민하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시기는 이제 지났다. 시즌6 쯤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벌써 14까지 왔다. 제 스스로 그만두기엔 식솔들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영애의 '역대급 러브라인'도 등장한다. '막영애13'에서 영애와 아슬아슬한 썸을 타며 미묘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승준(이승준 분)에 더해, 역대 '영애의 남자' 중 가장 인기가 컸던 산호가 영애를 두고 불꽃 튀는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 김현숙은 "(김)산호를 오랜만에 보는데 비쥬얼이 훈훈해서 좋았다"며 적잖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의 외모 지적질'이 9년 만에 등장하기도 했다. 김현숙은 "최초로 제작진이 제 외모에 지적질을 하기 시작했다"벼 "9년 만에 다이어트와 스타일을 신경썼다. 시청자도 우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하지 않나 싶었다. 삼각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는 극중 상황에 대해 이해시켜 양심을 지키자는 제작진의 요구가 있었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14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도 전 시즌들과의 차이점을 나열했다. 한상재 PD는 "먼저 편성의 변화가 있다. 매주 1회씩에서 2회로 편성이 변경됐다. 전체적인 이야기와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한 회에 스토리가 종결됐다면, 이번에는 스토리가 계속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첫 회에 등장하는 중국 로케이션의 기대도 당부했다.
단순 갑을을 벗어나 병정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한 PD는 "제일 보고 싶은 게 갑을로 구성된 사회구조가, 사실은 병정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변화된 부분을 짚어냈다.
언제나처럼 새 인물로 추가됐다. 박두식(박두식 분), 조현영(조현영 분), 박선호(박선호 분) 등 파릇파릇한 신입사원 캐릭터가 등장해 새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밖에도 영애의 매제로 김혁규(고세원)가 시즌9 이후 다섯 시즌만에 고정 캐릭터로 돌아온다.
'막영애'는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시즌14에서는 창업으로 사장이 된 영애가 갑은 커녕 을보다도 못한 인생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전 시즌에서 영애와 파혼했던 김산호(김산호 분)가 재합류해 영애-승준을 둘러싼 역대급 러브라인이 새 국면을 맞을 예정. '신분을 숨겨라' 후속으로,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주2회 방송된다. /gato@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