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소시·f(x), 결별→새 출발이 환영받는 이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07 18: 00

이제 새 출발이다. 마치 앓던 이를 뽑듯, 두 자매 그룹 소녀시대와 에프엑스(f(x))가 팀을 떠난 멤버와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각각 9년차, 7년차 장수 아이돌 그룹인 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간판 격이라 할 수 있는 스타들. 주요 멤버의 본의 아닌 이탈은 한동안 팬들을 방황하게 만들었으나, 모든 문제가 이틀 사이 정리되며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에프엑스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스케줄을 최소화하며 휴식중인 설리와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f(x)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설리의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이 같은 선언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설리는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며 지난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지난 해 7월 개인적 사정으로 활동을 장점 중단한 바 있으며, 잠정 중단 1년 만에 팀 활동에서 빠지게 됐다.

설리의 탈퇴 선언이 기시감을 주는 이유는 바로 어제(6일) 있었던 또 다른 탈퇴 선언 때문이다. 소녀시대 제시카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지난 6일 “저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의 끝에 계약관계를 종료하고 공식적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동안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SM엔터테인먼트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 해왔던 제시카와 논의 끝에, 서로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제시카에게 응원 부탁드립니다”고 결별 입장을 밝혔다.
과거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보통 5,6년의 활동기간이 끝나면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각 멤버들이 정한 진로가 다르고, 그에 따른 이익관계 역시 달라 하나로 뭉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시대와 에프엑스가 보여주고 있는 제3의 행보는 달라진 아이돌 업계의 세태를 반영한다. 각자의 장기에 따라 개별 활동을 하며 그룹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입장에서나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나 유리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2년간 ‘장수 아이돌’의 파워를 보여준 신화, god 등의 선례는 이 같은 선택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준다.
그 과정에서 제시카나 설리처럼 다른 생각을 갖는 멤버들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다. 비록 유명 멤버들의 이탈이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줬던 게 사실이나, 양측이 이 같은 갈등을 아주 오래 끌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칭찬을 해줄 만하다. 특히 팬들은 약 1년 간 계속돼 온 논란이 정리된 것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이 같은 선택은 과거와 달리 다른 멤버들의 활동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탈한 멤버와의 갈등을 오래 끄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원더걸스나 카라의 경우, 새 멤버를 충원하거나 기존 멤버들이 함께 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정비를 마쳤고,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바라보고 있다.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역시 동료 걸그룹처럼 산뜻한 새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6일 OSEN에 “에프엑스는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보여줄 것이다. 새 앨범을 준비 중인데, 잘 만들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겠다. 응원해달라”고 말하며 에프엑스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는 지난달 '파티'에 이어 8월 새 앨범 발표가 유력하게 여겨지고 있는 상황. 두 걸그룹의 생명 연장의 결과가 어떤 결과들을 낳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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