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눈, 모두를 기함하게 하는 악다구니를 쓰는 센 언니들이 ‘세바퀴’를 점령했다. 안방극장에서 잊을 수 없는 악역 연기를 한 배우들이 한데 모여 소리 좀 몇 번 질렀더니 웃음이 빵빵 터졌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는 변정수, 원기준, 이철민, 티아라 은정, 고은미, 진예솔, 한이서, 바로, 조세호, 레이디제인이 함께 했다. 이날 방송의 관전 지점은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에서 감칠 맛 나는 악역 연기를 한 배우들. 다소 극성이 센 드라마인 까닭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악역을 표현한 이들이 한데 모였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변정수, 원기준, 이철민, 고은미, 진예솔, 한이서는 자신들이 연기한 악역을 소개하며 눈을 매섭게 뜨거나 소리를 질러댔다. 한여름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들의 표독스러운 연기는 제작진이 배치한 드라마 속 장면과 겹쳐지며 시선을 끌었다.
눈도장부터 강하게 찍은 이들은 악역 연기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세세한 비법을 털어놨다. 머리채를 잡을 때 아프지 않게 하는 법, 실감나는 따귀 장면을 만드는데 있어서 방도는 없고 그냥 이를 악물고 때리고 맞아야 한다는 비결 아닌 비결을 공개했다. 또한 강렬한 눈빛 연기를 하는 배우들답게 보통 사람들은 시도도 못할 긴 눈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대화가 웃겼던 것은 드라마 속 연기를 섞어가며 대화를 했기 때문. 악역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일단 재밌었다. 특히 고은미의 엉뚱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부족한 랩 실력에도 꿋꿋하게 랩을 쏟아내며, 심지어 래퍼인 바로를 가르치는 엉뚱한 용기는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조세호의 이름을 몰라 사전 호감도 조사에서 ‘비호감’을 택했다는 특이한 행동은 조근조근 이야기를 하는 그의 화법과 맞물리며 놀라운 흡인력을 자랑했다. 워낙 ‘센 언니들’의 입담이 강해 다른 남자 출연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시선이 가지 않을 정도. 이날 ‘세바퀴’는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센 언니들을 모두 불러모아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악인이 등장하는 드라마 속 명장면을 교차 편집해 웃음의 강도를 높인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 jmpyo@osen.co.kr
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