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돌아봐’ 조영남·김수미, 역대급 화해 '쓰담쓰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8.08 07: 08

 논란도, 대처 방법도 ‘전대미문’이다. 앞서 조영남은 KBS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와 마찰을 빚은 뒤 현장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떴다. 전대미문, 사상초유 등의 말이 쓰일 만큼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이후 두 사람이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다시 합류한다는 보도가 나간 후에도 논란은 더해져만 갔다.
논란을 불식시킨 것은 제작진의 영리한 연출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던가. 제작진의 대처 또한 전대미문이었다. 앞서 논란이 시발점이었던 ‘제작발표회’ 현장을 재구성해 김수미와 조영남이 다시 자신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논란을 정면돌파 하면서 기획 의도대로 출연자들에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오해가 풀리면서 만들어지는 묘한 쾌감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재미있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독한 ‘욱벤저스’ 출연진만큼이나 제작진도 독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한 때로 시간을 되돌렸다. 9일 전 아수라장이 됐던 제작발표회를 재차 준비한 것.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두 번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굉장히 독한 시간들이었다. 조영남과 김수미, 이경규와 박명수 그리고 조우종 아나운서는 두 번째 제작발표회를 통해 진짜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나왔던 기자들의 질문에 다시 대답하고, 사단이 났던 제작발표회 이후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하나 언급하고 다시 짚었다. 심지어 이후 쏟아진 기사와 댓글까지 함께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무겁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논란을 정면돌파하면서도 ‘나를돌아봐’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맞게 대처해나가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날 방송 초반에 이경규는 박명수에게 “기자들 초청 없이 우리끼리 자체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다. 조영남과 김수미를 한 자리에 초대해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각자 두 사람은 조영남과 김수미를 설득하는데 성공, 두 번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분위기는 제대로 풀렸다. 김수미는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매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조영남에게 “한 대 때려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따뜻한 손길이었다. 조영남은 김수미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분위기는 눈 녹듯이 풀렸다. 
김수미와 조영남의 재회는 어색했지만 이내 분위기는 풀려갔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오히려 오해가 풀리며 관계는 더욱 좋아진 모양이었다. 먼저 김수미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당시 몰래카메라를 해볼 생각으로 당시 상황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김수미는 그러면서도 “그 이후 ‘노망났냐’는 막말은 진심이었다.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진솔한 면모를 보여 모두를 웃게 했다.
네 사람은 이후 제작진이 소개한 기사 헤드라인과 거기에 달린 악플들을 함께 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분위기는 밝게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시청자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사죄했다. 
이로써 ‘나를 돌아봐’는 한 고비를 넘겼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큼 논란을 영리하게 돌파해나갔다. 좋은 분위기를 탄 ‘나를 돌아봐’ 앞으로의 방송이 더욱 기대되는 바다.    
한편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최민수·이홍기가 출연한다. / joonamana@osen.co.kr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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