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트‘ 믿고 보는 이범수, 그의 활약은 이제부터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08 07: 06

이범수는 역시 이범수였다. 늘 안정되고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준 그가 ‘곽흥삼’이라는 제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입으며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극본 한지훈, 연출 조남국)에서는 정사장(이도경 분)을 제거하기 위한 계략과 작전에 실패한 장태호(윤계상 분)와 다시 시작한 은밀한 거래, 류종구(박원상 분)에 대한 미묘한 감정 등 상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곽흥삼(이범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곽흥삼은 장태호가 처리하지 못한 정사장과의 정면대결을 앞두고 부하들 앞에 섰다. 그는 노숙자를 거느리고 100억 규모의 지하경제 시스템을 만들어낸 괴물다운 카리스마를 보였다. 곽흥삼은 세상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우리를 무시하고 동정하고 짓밟았기 때문에 싸울 거라고 다짐하면서 부하들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이 주먹이 깨질 때까지 끝까지 싸운다. 이 곽흥삼을 위한 싸움이 아니다. 너희들 자신을 지키려는 놈들 지금 무기를 들어라”라고 외쳤고, 이에 부하들은 일제히 무기를 들며 전의를 다졌다.

한편 곽흥삼의 계략을 눈치 챈 정사장은 곽흥삼이 VVIP를 접대하기 위해 만든 술집에 자신의 사람들을 보냈다. 이에 류종구는 술집의 마담인 서미주(박예진 분)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결국 류종구는 서미주를 무사히 구출했고, 다음날 이 사실을 안 곽흥삼은 류종구를 찾아가 서미주의 행방을 물었다. 이어 곽흥삼은 “흑기사 노릇했으면 공주님 사랑은 얻어야할 것 아니냐”며 두 사람의 사이를 신경 쓰고 있는 듯, 미묘한 질투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곽흥삼은 장태호가 실패한 작전의 마무리를 류종구에게 부탁했다. 이에 류종구는 제안을 받아들이며 대신 자신보다 훨씬 덜 한심한 놈인 장태호를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했다. 류종구의 말에 곽흥삼은 “복싱할 때 류 씨도 그랬다”며 옛 추억을 간직한 류종구에 대한 아련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곽흥삼은 작전 실패에 대한 대가를 치르려 하는 자신의 앞에서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는 장태호의 협상을 받아들이며 그가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죽은 것처럼 위장해 소문을 퍼뜨렸다. 곽흥삼이 마취에서 깨어난 장태호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보름이라는 시간을 주며 자신의 오른팔인 사마귀(김형규 분)에게 지원을 지시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숨겨진 의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주요 인물들과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 얽혀 있는 곽흥삼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범수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연기를 펼친다. 굵직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그의 저력은 이렇게 진가가 발휘됐다. ‘라스트’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중심축을 든든하게 차지하고 있는 이범수. 그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라스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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