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설리가 공식적으로 팀 탈퇴를 선언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게 됐다. 그동안 그룹 활동을 해오면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오긴 했지만 이제 걸그룹 꼬리표는 완전히 떼고 '배우' 이미지를 더욱 탄탄히 쌓아가려는 행보다. 설리의 홀로서기가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 모습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스케줄을 최소화하며 휴식 중인 설리와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연예활동 휴식을 선언한 지 꼬박 1년 만의 결정이다.
이로써 설리는 에프엑스의 3집 '레드 라이트(Red Light)' 활동을 마지막으로 가수 활동의 막을 내리게 된 셈이다.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배우로서 얼마나 좋은 기량을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
사실 설리는 에프엑스 활동 전, 아역 배우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기 때문에 설리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반응은 매우 적다. 에프엑스 활동을 하면서도 단막극과 미니시리즈,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감탄'할 정도의 연기는 아니더라도 설리가 어느 정도 안정된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때문에 걸그룹이 아닌 배우로 전향한 설리에게 꽤 많은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설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배우로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깨끗하고 맑은, 막내 여동생 같기도 첫사랑 같기도 한 분위기와 말괄량이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역의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역할만큼 설리는 다양한 캐릭터를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설리가 주연으로 나서 대단한 흥행을 입증한 적은 아직 없다. 지난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설리가 주연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설리의 주연작으로 드라마는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는 '패션왕'이 꼽히지만 두 작품 모두 성적으로는 쓴 맛을 봐야했다.
배우로서 연기도 중요하지만 관객과 시청자를 끄는 힘, 흥행성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특히 주연의 책임감을 맡았을 때는 흥행의 성공과 실패 모든 짐을 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아직 흥행성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리가 배우로서 연기력과 인기를 어떻게 다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아무래도 데뷔 7년차 아이돌로, 대중에게는 배우보다 아이돌 이미지가 강한 설리이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쌓는 것도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무대 위의 화려한 걸그룹에서 어떤 배역이든 녹아들어야 하는 배우의 길에 집중하려고 하는 만큼 설리 스스로도 더 탄탄하게 준비해서 나서야 할 것이다.
배우로 데뷔해 아이돌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다시 배우로 돌아가려는 설리가 대중을 만족시킬만한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