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1년 공백, 컴백 자체가 감격..노력 알아줬으면"[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8.08 07: 04

보이그룹 B1A4가 1년간의 공백을 깨고 '스윗 가이'로 돌아왔다. 소년에서 남자로, 더 성숙해진 분위기와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그들은 오랜만의 완전체 컴백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러워했다. 무대에서 물 만난 사람처럼 즐기는 모습이 벌써 심상치 않은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이토록 완전체 무대에 서고 싶었던 걸까. B1A4는 오는 10일 미니 6집 '스윗걸(SWEET GIRL)' 발매 전 음악방송 무대부터 나섰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강남역에서 컴백을 기념하기 위한 게릴라콘서트를 개최해, 무더위를 뚫고 현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눴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B1A4의 눈물이 더해져 더 감격스러웠던 이날. 그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랜만에 음악방송에 출근한 B1A4를 만났다. 1년만의 컴백 무대인만큼 긴장도 했을법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유쾌한 모습으로 한참을 새 음반 자랑에 나섰다.

'스윗걸'도 역시 진영과 신우의 자작곡으로 꽉 채웠다. 바로가 랩 메이킹에 참여하면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였다. B1A4의 감성을 잘 녹여내면서도, 분위기에 변화도 꾀했다. 게릴라 콘서트와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공개된 신곡에 대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진영은 사운드적으로 '더 풍성한'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스윗걸'은 사운드적으로 말씀드리면 리얼 세션을 많이 사용해서 확실히 그루브한 느낌이 많이 들어요. 이번에 오케스트라랑 같이 했다. 그루브하면서 전체적으로 넓은, 풍성한 느낌이 될 것 같아요. 가사는 약간 비유를 했다. 남자는 나비가 되는 거고, 여자한테는 달콤한 향이 가득해서 내가 벌이 되어 날아간다는 거죠. 꽃에 보면 벌도 오고 나비도 오지잖아요. 그만큼 아름답고 달콤한 여자라는 의미."(진영)
"이번 음반 준비하고 결과물이 나왔는데, 솔직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주관적인거지만 우리끼리 이야기했을 때 너무 좋더라. 개인적인 취향이지만."(산들)
사실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가요계에서 1년 이상의 공백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진영은 "진짜 우리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너무 너무 크다. 새 음반이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게 됐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물론 진영과 바로가 드라마에 나오고, 신우는 뮤지컬 무대에, 산들과 공찬은 예능에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함께 모인 B1A4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지난해 여름 발표한 '솔로데이(SOLO DAY)' 활동 후 1년이 지났다. 개인 활동으로 바쁘긴 했지만 역시 완전체 B1A4로 뭉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항상 음반 낼 때 마음은 이번 음반을 끝내고 또 내고, 또 내고 싶은 마음이죠. 그런데 이렇게 되다 보니까 우리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각자 활동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같이 활동하는 것을 꿈꿨던 것 같아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어요."(신우)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더 단단히 준비했다. '스윗걸' 발표 전부터 'B1A4 어드벤처 2015'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음반을 B1A4와 팬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 처음으로 시도하는 야외 콘서트는 물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갈 한 달간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팬들이 우리가 활동하는 동안만이라도 마음이 힘들고 그런 게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막 더 이렇게 하고 싶어요. 같은 기간 동안 '우리 함께하지'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수학여행 가기 전에 그 설레는 마음으로?"(산들)
오랜만의 컴백, 직접 만든 곡. 여러모로 부담감도 컸을 컴백이다. 진영과 신우의 경우 작곡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부담이나 긴장도 두 배는 될 법하다. "부담이 되긴 된다. 하지만 너무 부담을 가지고 하면 나올 곡도 안 나온다. 어떻게 해야지만 생각하면 곡에 과부하가 걸린다. 그냥 순수하게 '이게 우리 노래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 노래는 이렇다'를 보여주면 거기에서 평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진영)
진영은 '음원 발표'가 아닌 '팬들과 음악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주관객, 객관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일단 팬들에게 '우리 음악은 이런데 같이 공유해 볼래요?'라는 마음이라는 것. 그렇다고 'B1A4 음악'에 대한 평가에 아예 귀를 닫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중가수로서 팬들과 대중의 의견, 피드백은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 다만 '우리 음악'에 대한 피드백에 신경 썼다.
"많이 확인하죠(웃음). 솔직히 말해서 다 찾아보는 편이다. 나는 이렇게 좋았는데,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자료기도 하잖아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소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런 통계가 실시간차트로 나오는 거니까 그런 것을 확인하는 것은 계속하고 리뷰도 봐요."(산들)
"곡을 만들고 우리의 음악을 한다고 하지만, 대중가수의 본분인 것 같아요. 귀 닫고 우리 음악만 한다면 우리는 행복하지만, 아무리 팬이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안에 우리 색을 녹여내는 것이 최고인 거죠."(신우)
이들의 목표는 언제나 분명했다. B1A4의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 소위 말하는 노리고 만든 곡이 아니라 이들의 진짜 감성을 담은 곡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것. 이것이 B1A4가 음악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미 실력적으로나 대중적인 인기로나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이들이기에, '스윗걸'로 이룰 더 힘찬 도약이 기대된다.
"일단 공백기가 길었는데, '공백기 동안 많이 노력했구나. 연구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또 그만큼 노력했으니까 팬들과 대중에게 통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뭘 어떻게 해야'가 아니라 진짜 있는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아서 들려줬을 때 그게 통하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잘 통하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 계속 노력할 거고, 노래 들려줄 거니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번에 이 음반 나온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못 나올 수 있는 게 현실이니까. 어째든 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진영)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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