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대전이 한창인 극장가에서 흥행 3파전이 치열하다. 류승완의 코믹액션 신작 '베테랑'이 단연 앞서는 가운데 최동훈의 '암살', 톰 크루즈의 'MI5'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베테랑' 보다 개봉이 2주일 빨랐던 '암살'은 천만영화 고지를 향한 8부 능선을 넘어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최종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베테랑'은 7일 하루 동안 47만7506명을 동원해 2위 '암살' 27만3561명(누적 817만), 3위 'MI5' 23만4300명(누적 401만)을 누르고 3일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총 관객 수는 벌써 132만명. 개봉 첫 주말을 거치고 나면 손익분기점에 육박하는 25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스코어다.
관객들은 넘쳐나는 상황이다. 완성도 높은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가운데 메르스 충격으로 극장 외출을 삼갔던 잠재 수요가 일제히 몰리는 덕분이다. 제각각의 취향과 재미를 갖춘 여름대전 출전작들이 누구나 승자의 파이를 챙기는 윈윈 게임을 즐긴다는 게 이번 여름 시즌의 특징이다.
그 와중에 기대되는 게 바로 최동훈-류승완, 두 천재 감독의 기록 달성 여부다. 최동훈 감독은 전지현-이정재-하정우-오달수를 전면에 내세운 '암살'로 '도둑들'에 이어 사상 초유의 2연속 천만영화 연출이란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젊어서부터 한국 액션영화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던 류승완 감독은 늘 쏟아지는 호평과 달리 흥행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베를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황정민-유아인-오달수-유해진 주연의 이번 '베테랑'은 그의 어느 작품보다 더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파다했던 터고, 개봉 첫 날부터 관객들이 몰리면서 생애 첫 천만영화 등극을 노리게 됐다. 어찌됐건 뜨거운 여름이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