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이름만으로 행복하다[류승완 날다③]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08 08: 21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베테랑' 출연진의 배우 이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나같이 관객들을 언제 어디서건 만족시키는 '믿고 보는' 배우의 대명하들이다. 개성 강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명품 '베테랑'을 엮어낸 건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의 재주고.
영화를 찍는 내내 서로 이끌고 밀어주며 화기애애했다는 게 '베테랑' 촬영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주불사하는 연극 무대 출신의 연기파 중견들이 많았던 만큼, 술 자리도 매일 빠지지 않았단다.
류아인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황정민 오달수 유해진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 까불어도 정말 잘 받아주겼다. 가까워지려고 애쓴다는 걸 알아주신거다. 선배님들은 제가 술자리에 자주 안 갔다고, 농담조로 서운해 하신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술자리를 많이 갔다. 다들 정해진 술이 있다. 오달수 선배는 막걸리, 황정민 선배와 유해진 선배는 소주. 혼자 맥주 마셨다"고 술자리 분위기를 밝힌 바 있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 '부당거래' 등으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정민이 베테랑 광역수사대 서도철 역을, 유아인이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이미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한 황정민과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찰떡궁합처럼 딱 어울리는 선과 악의 멋진 콤비를 이뤄냈다. 황정민은 "드루와 드루와~" 무수히 칼침을 맞고 쓰러지던 '신세계' 조폭 보스 정청이 어느새 경찰 배지를 들이밀며 관객들의 시선을 유혹하는 열혈형사로 변신했다. 고 있다.
'완득이'를 통해 연기파 청춘스타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한 유아인은 이번 악연 변신에서 상상 그 이상, 일반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내공을 선보였다. 한 마디로 조태오는 기존 악역과 큰 틀에서 궤를 달리한다. '추격자' 하정우나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처럼 냉혹한 연쇄살인마는 아니고, '타짜' 김윤석이나 '살인의뢰' 박성웅같은 마초 스타일 범죄자와도 다르다. 톱클래스 변호사들을 옆에 끼고 법의 한계를 조롱하며 소수의 잘난 그들과 길거리 양들를 구분해 사는 재벌 갱스터 류의 장르를 창출한 셈이다.
여기에 웃음 폭탄 제조기로 나선 오달수와 조태오를 감사는 악역 유해진을 만나는 재미도 엄청나다.  특히 이번 '베테랑'에서 유아인을 잡자고 덤지는 형사들로 등장한 황정민 오달수는 '국제시장'에서 천만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계 최고의 베테랑 배우들이자 명콤비다. 젊은 유아인이 이들과의 연기 합에서 기 죽거나 밀리지 않고 연기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사실일 터.
오히려 유아인은 열 받은 황정민을 눙치고 어르며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알렸다. 황정민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악역 연기를 과시할 때 종종 등장하는 '달콤한 인생' 백사장이나 '신세계' 정청과는 완전히 다른 21세기 최첨단 악역 스타일을 그린 것이다.
극에 깔려있는 유머, 흥미진진한 스토리 등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이 네 배우의 연기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베테랑'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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