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OST인 신승훈의 ‘I Believe’에서부터 ‘건축학개론’의 삽입곡인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까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서로 ‘윈윈’하는 콜라보레이션의 정석을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영화와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은 점차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그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 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렛잇고(Let it go)’는 우리나라에서도 씨스타의 효린이 가창을 맡아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을 모았고, 그 인기에 힘입어 ‘보이스 코리아’ 출신 손승연이 커버한 ‘렛잇고’ 유투브 영상은 미국의 한 연예 매체에서 선정한 ‘렛잇고’ 커버 영상 톱10에 선정되어 가창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우리 뮤지션들이 직접 만든 신곡들이 해외 영화의 국내 개봉 프로모션에서 주요한 수단으로 채택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이 영화 ‘테이큰3’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Good Luck’을 발표하였으며, 지난 2월에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한 곡씩 신곡을 발표하고 있는 윤종신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영화 ‘버드맨’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동명의 신곡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심야식당’은 가수 홍재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심야’라는 신곡으로 마케팅을 펼치기도 하였으며, ‘프란시스 하’ 역시 루싸이트 토끼와 협업한 곡 ‘Let Me Dance’로 팬들의 이목을 끄는 등 영화와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은 장르를 불문하고 더더욱 광범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공개된 랩몬스터의 ‘Fantastic’의 경우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더욱 눈길을 끈다.
‘Fantastic’은 마블 코믹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판타스틱4’에서 영감을 받아 랩몬스터가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을 반영해 낸 강렬하면서도 중독적인 비트와 영화 속 캐릭터들을 재치 있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멜론, 벅스, 지니, 엠넷 등 주요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하는 등 선전하고 있어 랩몬스터는 실력파 래퍼로서의 역량을 드러내는 동시에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도 과시한다.
한편 랩몬스터가 속한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2015 BTS LIVE TRILOGY EPISODE II. THE RED BULLET ~Second Half~'의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콘서트를 마치고 태국과 홍콩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