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스케치북’, 원더걸스가 보여준 우정의 가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08 11: 22

원더걸스에게는 ‘국민 걸그룹’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그만큼 이들은 데뷔 때부터 다시 멤버를 재정비하고 돌아온 오늘날까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 원더걸스를 바라보는 ‘스케치북’ MC 유희열의 눈길은 애틋했다. 그는 원더걸스를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라고 표현하며 “2기의 시작이다. 출발이 좋다”고 격려했다. 그리고 그의 말은 어딘지 모르게 울림을 주며 새롭게 출발하는 이 ‘국민걸그룹’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특히 멤버들이 짧게나마 보여준 우정은 보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에서 원더걸스는 ‘노바디’, ‘텔미텔미’ 등 과거 히트 곡들과 신곡 ‘아이 필 유(I Feel You)’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3년 만에 처음 선 ‘스케치북’ 무대에서 멤버들은 “악기로 처음 나와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긴장했던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곧 “‘스케치북’만 기다렸다. 라이브를 보여드릴 무대가 많지 않으니까”라며 오랫동안 악기를 붙잡고 연습을 해온 그 결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희열은 “리허설이 끝나고 음악 감독과 얘기를 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무대에 서야지. 콘셉트는 정해졌지. ‘그 시간이 보인다, 보여.’ 그런 얘기를 했다”며 밴드 콘셉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원더걸스 멤버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이어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다. 파란만장한 일이 많았다”며 3대 사건을 꼽아달라는 부탁에 유빈은 “원더걸스로 데뷔한 게 가장 저희들한테 큰 사건이다. 우리의 인생을 통틀어도 그렇다”고 했고 예은은 “그 다음에는 미국이지 않을까, 미국에 진출한 게 많은 분들이 걱정도 많이 하시고 응원도 많이 하셨다. 세 번째 키워드는 밴드다”라고 정리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팀에서 나오게 된 원년 멤버 선예, 소희에 대한 질문이었다. 선미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선예 언니는 직접 놀러왔다. 우리가 자주 만난다. 우리끼리. 소희도 어제 쇼케이스 하는 날 떨지 말고 잘 하라고 자기가 다 긴장된다고 보내줬다”고 했다. 예은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방문한 선예의 반응에 대해 “‘어머.’ 이러더라. ‘아우 보기 좋다’고. 애기랑 같이 왔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의 말처럼 원더걸스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그룹이다. 고됐던 미국 활동 뿐 아니라 초반부터 멤버가 교체되는 일이 잦아 불안정한 느낌을 줬었다. 거기에 리더 선예의 빠른 결혼은 사실상 이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게 만들만큼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원더걸스 멤버들은 그 모든 어려움들을 서로의 손을 잡고 헤쳐나왔다. 쉽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늘 서로를 챙기고 진심으로 위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은 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부여했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응원을 하게 만들었다. /eujenej@osen.co.kr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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