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웃고 즐기다 보니 노래가 뚝딱 완성됐다. ‘무한도전’이 6주간의 가요제 준비 과정을 어느 정도 마쳤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노래가 나왔다. 물론 녹음은 진지했고 깐깐하게 진행됐다. 오는 13일, 강원도 평창에서 ‘무한도전’과 가요제 짝꿍들을 만날 시간이 왔다.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가요제 특집 6탄으로 무대 순서를 정하고 녹음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사실 소소한 게임이었지만 가요제 무대를 공들이는 멤버들의 욕심이 맞물리며 예상 외의 박진감이 있었다.
일단 무대 특수효과를 걸고 하는 퀴즈가 진행됐다. 레이저, 꽃가루, 리프트, 폭죽 등을 두고 퀴즈를 풀며 재미를 선사했다. 가장 큰 재미 지점은 박진영이었다. 허무맹랑한 보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답이 거의 나온 상황에서 오답을 자신감 있게 외치고, 발음으로 인해 판정시비가 붙자 앙탈을 부리며 웃음을 선사했다.
“왜. 왜. 왜. 다 들어놓고 왜 그래. 김태호 PD님 다 들었잖아. 훌륭한 분이라고 들었는데 왜 그래”라고 격하게 항의를 해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무대 특수효과가 걸려 있어서 멤버들이 진지하게 달려들었지만, 그 속에서 터지는 농담과 돌발상황이 웃겼던 것.
가장 중요한 공연순서 결정전은 긴장감이 넘쳤다. 단어를 설명해서 제일 많이 맞히는 팀이 공연순서를 결정할 수 있었는데, 별다른 게임이 아니었는데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문제는 상식에도 못 미치는 쉬운 수준이었지만 다른 출연자들의 방해 속에 빨리 문제를 맞히는 과정 자체가 요절복통이었다.
가요제 일정과 장소, 그리고 무대 순서가 결정됐다. 지드래곤·태양·광희가 첫 번째였고, 박명수·아이유가 두 번째였다. 자이언티·하하가 세 번째, 윤상·정준하가 네 번째였다. 유재석·박진영이 다섯 번째, 밴드 혁오·정형돈이 여섯 번째였다. 그리고 유재석은 “8월 13일 평창에서 가요제가 열린다. 악천후에도 뚫고 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순서와 일정은 정해졌고 이제 남은 것은 녹음이었다. 지드래곤, 태양, 광희의 녹음과정은 순탄했다. 동갑내기 세 사람은 즐기면서 녹음을 이어갔다. 제목은 ‘맙소사’였다. 정형돈과 밴드 혁오의 음악은 컨트리송 ‘멋진 헛간’이었다. 자이언티와 하하의 노래는 ‘스폰서’였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녹음 과정은 깐깐했다. 노래 잘하는 이들이 모인만큼 뭐 하나 허투루 흘려보내는 일이 없었다.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될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진지하게 녹음을 이어갔고 가요제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탄생했다. 무엇보다도 댄스음악을 내놓는 박진영과 유재석은 춤 연습에 몰두하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음악은 나왔다. 가요제에 대한 예열도 끝났다. 자, 이제 8월 13일 평창에서 ‘무한도전’ 가요제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