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게임중독 모녀, 반전+재미+훈훈 모두 잡았다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08 21: 52

역대급인 반전과 훈훈한 사연이 등장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게임중독 엄마부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의 첫 번째 주인공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게임만 한다는 엄마를 가진 중학생 딸이었다. 그는 "엄마가 게임에 중독됐다. 하루에 10시간씩 컴퓨터를 한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심지어 엄마는 둘째를 임신 중인 상황에서도 게임을 포기하지 못했다고 알려진 상태.

하지만 당사자인 엄마의 생각을 달랐다. 엄마는 "내가 할 일 다 하면서 게임을 하는 건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임신 중 게임에 대해서도 "저는 게임으로 태교를 했다. 그 때 임신 중이었던 둘째 딸이 머리가 좋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데 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실 진짜 문제는 게임이 아닌 게임으로 인해 멀어진 모녀사이였다. 딸은 "엄마가 게임을 하고 있을 때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못하고 포스트잇으로 대화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달려가는 엄마 때문에 엄마와 같이 식사한 적도 손에 꼽을 정도. 한창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사춘기인 중학교 2학년 딸에게는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딸의 관점에 이어 엄마의 관점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되자 MC들을 비롯한 패널들의 반응도 뒤바꼈다. 엄마는 가장 먼저 일어나 가족들의 끼니를 챙기고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까지 말끔하게 끝냈다. 게임은 가족들이 모두 나간 후에야 즐길 수 있었던 취미활동이었던 것.
엄마는 "오히려 아이가 6학년쯤 되니까 엄마랑 안 어울리려고 하더라"라며 "내 나이가 50~60살이 돼서도 아이들이 내 옆에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아이들은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쓸쓸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두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화해 모드로 접어들었다. 각자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적절하게 타협하는 모습으로 역대급 훈훈함을 자랑한 것.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동상이몽'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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