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이 구남친과 17년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에 빠졌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창작집단 가일 연출 조수원 이하 '너사시')에서는 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은 두 사람이 17년 동안 친구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과거가 공개되며 이야기가 전개됐다. 하나가 최원이 건네준 시나리오를 읽던 중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된 것. 과거 최원은 자신의 절친했던 친구 태현이 하나를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게다가 태현이 비 오는 날 자신을 만나러 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면서 죄책감까지 느꼈던 것. 이에 최원은 하나에게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고백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된 하나의 마음도 움직이는 듯 했다. 그는 최원에게 서로가 정말 습관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익숙했던 곳을 피해가보자"라고 독특한 제안을 하며 관계에 대한 고민에 나섰다. 최원 또한 "재밌겠다"라는 말로 제안을 쿨하게 받아들였다.
물론 두 사람이 운명처럼 다시 만나는 것은 이미 분명한 일. 우연히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둘만이 아는 아지트로 향해 함께여서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장난쳤지만, 역시 어딘가 어색했다. 하나는 자신의 입가를 닦아주는 최원에 "너 누구한테나 이렇게 챙기고 다정하게 구냐"고 물었고, 최원은 "너한테만 그래"라고 돌직구로 답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오하나와 최원의 사이에는 차서후라는 장애물이 있었다. 민대표(박탐희 분)와 떠난 줄로만 알았던 차서후가 갑자기 하나의 앞에 나타난 것. 차서후는 "민대표와는 아무 사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결혼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하나는 "서후씨가 진짜 원하는 게 그거냐. 나는 기다리다가 서후씨가 돌아오면 좋아만 하면 되냐"고 못마땅한 듯 대꾸했지만, 서후는 "공연준비나 하자"고 뒤돌아서는 모습으로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사람 사이를 대변했다.
하나 또한 친구 나영(강래연 분)과의 대화를 통해 차서후에 대한 마음이 떠났음을 암시했다. 그는 갑자기 쓰러진 나영의 간호를 위해 함께 잠자리에 누운 도중, 그는 "차서후, 민대표랑 같이 안 갔다. 갑자기 찾아와서 대뜸 결혼하자고 하더라.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늘 그런 식이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한 번 상처받은 건 조금만 건드려도 너무 욱신거리고 너무 아프더라.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자꾸 밀쳐내게 된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결국 두 사람은 "분명 우리는 계속 싸우고 미워하면서 점점 지쳐갈거야. 여기서 끝내자"라는 하나의 말로 길었던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방송 말미에는 "지금 나한테 와라"고 고백하는 원의 전화에 "원아"라고 답하는 하나의 모습이 공개된 상태. 과연 두 사람이 습관이 아닌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을지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너사시'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대만드라마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너사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