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친구집’ 기욤, 어색한 부자지간..마음속을 보여줘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09 07: 21

기욤을 위해 친구들이 나섰다. 하나도, 둘도 아닌 넷씩이나. 어색한 부자 사이는 친구들의 활약으로 조금씩 간극이 좁혀졌고,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기욤은 그렇게 캐나다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을 얻으며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날, 기욤의 아버지 집을 찾아간 친구들이 무뚝뚝한 아들을 대신해 아버지의 말벗이 되고 부자간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욤은 2년 만에 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기욤은 아버지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고도 “와~”라는 한 마디만 내뱉을 뿐, 어머니와 있을 때 보여줬던 늠름하고 다정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무뚝뚝한 태도를 보이며 서로 표현이 서툰 부자지간을 짐작케 했다. 이에 친구들은 저마다 다정한 아들 노릇을 대신하며 기욤과 아버지 사이를 조율했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수잔은 기욤의 아버지에게 기욤이 나온 방송을 보여드리며 말벗을 자처했다.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아버지는 불어로 번역된 것도 있느냐 물었고, 수잔은 자신이 찾으면 이메일로 보내드리겠다고 말하며 기욤의 아버지가 아들의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챙겨드리는 기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수잔은 아들 대신 기욤의 한국생활에 대해 얘기했다. 아버지는 얼마 전 쿠바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던 일을 얘기하며 그 사람들이 기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고, 자신이 기욤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안 한국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며 뿌듯한 얼굴로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이어 존 역시 저녁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기욤 대신 아버지의 말동무가 되어 드렸다. 아들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아버지는 존과의 대화에서 아들이 너무 보고 싶지만 건강 때문에 장시간 비행을 견딜 수 없어 좀처럼 보러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존은 아버지에게 기욤은 자신에게 있어 정말 특별한 친구라고 말하며, 그런 멋진 친구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은 이런 말을 해주지 않는다며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메일을 보내도 늘 “잘 지낸다”고만 답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멀리 떨어져 지내도 기욤에 대해 알고 싶고, 사소한 것들도 모두 우리와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어도 언제나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방에는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기욤이 프로게이머 시절 탄 트로피가 장식되어 있었고, 집 안 곳곳에는 기욤의 꿈과 관련된 물건과 기사 스크랩들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아버지는 뒤에서 묵묵히 기욤의 꿈을 응원하고 있었다.
기욤은 평소 아버지에게 가지고 있는 감사하는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날들을 반성했다.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 부자 사이를 지켜보던 헨리는 기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주문했고, 기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결국 아버지를 따뜻하게 안아드리며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 모든 변화는 기욤 대신 다정한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며 아버지와의 사이를 좁히려 노력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사랑은 물론, 진한 우정까지 확인한 기욤. 그에게 이번 캐나다 여행은 그래서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만 같다.
한편 ‘내친구집’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입으로만 얘기한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내친구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생활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 / nim0821@osen.co.kr
‘내친구집’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