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많은 아시아 소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지 알겠다. ‘비글돌’ 방탄소년단은 자유분방하고 유쾌했다가도, 무대 위에서는 폭풍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이런 반전 매력은 멤버들을 보고, 또 보게 만들었고, 이들이 ‘한류돌’로서 아시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로 작용한듯 했다.
지난 8일 오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방탄소년단 태국 콘서트 백스테이지 라이브 'BTS in Thailand with V'에서는 무대에 오르기 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대기실에서의 장난스러운 모습부터 공연 5분 전의 긴장감 가득한 순간까지, 밀착으로 확인한 멤버들의 모습은 친근함을 줬다.
이날 무대에 서기 전 대기실 안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했다.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갈아입으면서도 중간 중간, 팬들을 위한 서비스인 듯 유쾌한 토크가 가미됐다. 진행을 맡은 슈가와 제이홉은 멤버들에게 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와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고, 멤버들은 각기 자신의 매력에 어울리는 답변으로 웃음을 줬다.
뷔는 "일단 저희들 콘서트를 보시면 같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들이 많다. 그리고 좀 감성 젖는 무대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리더 랩몬스터는 "저희가 여러가지로 에너지가 엄청나다. 노래도 부르지만, 랩만 해서 뛰어놀 수 있는 무대도 있고, 여러 가지로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 있다. 특히 저희가 레드블랙 투어를 하면서 느낀건데 '쩔어'가 진짜 쩐다"고 자랑했다. 지민처럼 "방탄소년단 콘서트에는 제가 있다. 꼭 와야 한다"고 엉뚱한 면모를 보이는 이도 있었다.
뷔와 지민은 공연에서 '흥탄소년단'을 보여줄 것이라며 비밀리(?)에 안무 연습을 하기도 했다. 대기실 안 거울 앞에서 춤을 추던 이들은 카메라가 자신들을 비추자 "지금 안 보여줄 거다. 조금 있다가 보여주겠다. 보고 싶으면 오란 말이야 태국으로 날라오란 말이야"라고 생중계를 보는 팬들과 ‘밀당’을 벌였다.
공연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멤버들은 무대 뒤로 들어서기 전 공연장 복도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무대 뒤로 들어선 이들은 그 후로도 꽤 오랫동안 마이크를 달고, 긴장을 풀며 무대에 설 준비를 했다. 생방송 중계가 여전히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멤버들은 긴장을 풀기 위해 막춤을 추기도 했고, 발성 연습을 하기도 했다. 또 분주한 상황 속에서 정신이 멤버들은 "이거 아직도 생중계 하느냐"고 카메라 앞에서 물으며 귀여움을 발휘했다.
자유분방하고 산만했던 모습도 잠시,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칼군무로 수만명의 관객을 압도했다. 어디로 튈 지 몰랐던 '비글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일곱 남자들이 환호성 가운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생중계는 국내 팬들은 깊이 알 수 없었던 '한류돌'의 진면목을 보게 만들었다. 대기실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태국 팬들의 환호성과 그 속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팬들을 '들었다놨다'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이미 '프로'의 모습이었다.
한편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만든 V는 실시간으로 스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방탄소년단은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칠레에서 '2015 BTS LIVE TRILOGY EPISODE II. THE RED BULLET ~Second Half~'의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태국과 홍콩 콘서트만을 남겨 두고 있다. /eujenej@osen.co.kr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