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흙을 고르고 씨를 뿌린지 2개월 반. 6인의 도시농부들은 직접 수확한 채소로 다양한 요리도 해 먹으며, 도시농부 되기에 한걸음 다가섰다. 간단한 쌈 채소부터 벼농사까지 짧은 기간 동안 놀랄만한 성장을 했다. 그랬던 도시농부들이 이제 ‘진짜 도시농부 되기’에 한발을 더 내디뎠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12회에서는 밭을 갈아엎으며 새로운 작물인 `김치 재배’에 도전하는 도시농부들의 보다 심화된 농사짓기가 공개됐다.
첫 농사를 통해 평소에 잡초 제거도 해줘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교훈을 얻은 도시농부들은 그 지식을 밑거름 삼아 `옥상 김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윤종신은 부추김치, 조정치는 파김치, 정태호는 동치미, 박성광은 오이소박이 그리고 최현석은 섞박지, 갓김치, 백김치 3가지 김장에 도전하고, 정창욱은 갓김치, 파김치에 도전장을 냈다. 조정치가 처음 심은 파가 시드는 등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이들이 본격적인 ‘옥상 김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제 어느 정도 능숙해진 이들은 새로운 작물을 심기 위해 밭을 갈아엎는 것도 척척 해냈다. 비료를 주고 흙을 고르고 다시 비료를 주는 작업도 순식간에 해치웠다. 과거 삽질 몇 번 하고 힘들어 허리를 부여잡던 예전의 도시농부들이 아니었다. 이제 제법 농사꾼의 느낌이 났다.
옥상 김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정성껏 기른 식물들을 이웃과 나눠먹는 행복도 느끼게 됐다. 이들은 상추, 로메인 등을 수확해서 가공품을 만들어 도시농부장터에 내다 팔았다. 윤종신은 화로에 불을 올려 긴 시간 달이는 정성을 기울여 명아주 달임액을 만들었고, 최현석은 바질 페스토, 정태호는 시금치 가루 등 각자 아이디어를 내어 이웃이 좋아할 만한 가공품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깻잎과 고추 등을 정성껏 따고 포장한 뒤 옥상 텃밭이 있는 건물 1층에 두고 구청 방문 시민들에게 무료로 가져가게 한 것이 감동을 줬다. 도시농부들의 땀과 정성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맛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SNS나 댓글 등에 “이제 제법 농사꾼 느낌이 나네~ 김치도 너무 기대된다”, “윤두준 오이에 고추까지 우걱우걱 따먹는 거 넘 웃김. 어쩜 그렇게 복스럽게 잘 먹나”, “최현석 셰프 비빔국수 만드는 거 보면서 침 꿀꺽 삼킴”, “요리 정보에 텃밭 정보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아요”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이날 방송된 '인간의 조건-도시 농부'는 전국 기준 시청률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3.7% 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jykwon@osen.co.kr
'인간의 조건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