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와 엄태웅을 보면 애틋한 남매애가 느껴진다. 두 사람이 함께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두터운 남매애를 나누고 있어서다.
엄정화는 9일 방송된 SBS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에 출연해 남동생 엄태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동생이 결혼해서 잘 사는 모습을 보니)너무 좋다. 사실 태웅이가 '결혼을 하기 싫다'고 했었다"며 "항상 빈 공간을 많이 느끼며 살았기 때문에 결혼에 자신이 없다고 했다. 결혼도 안하고 아기도 낳지 않겠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엄태웅은 엄정화의 소개로 발레리나 윤혜진과 지난 2013년 1월 결혼했다. 엄정화는 당시 친구의 제안으로 동생에게 윤혜진을 소개했지만 대선배 윤일봉의 딸이라는 사실에 엄태웅이 부담스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정화는 "저도 소개해 줄 때 (윤혜진을)처음 봤다.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이 불꽃이 튀지 않았는데 그날 헤어지고 저녁에 또 만났다고 하더라. 아빠가 된 태웅이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딸을 출산한 엄태웅은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공개하며 '슈퍼맨' 아빠로서 든든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엄정화는 "태웅이가 100일이 되기 전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항상 (아버지에 대한)그리움이 있다"며 "태웅이가 지온이를 키우면서 '아빠가 이런 마음이셨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엄정화는 "태웅이가 저를 고등학교 때까지 '언니'라고 불렀었다. 당시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더니 울더라. 어릴 때 저와 언니들과 같이 소꿉놀이를 하고 놀았다. 당시 태웅이의 얼굴이 예뻤다"고 회상했다.
엄정화는 지난 1992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 이후 가수 겸 배우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2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나보다 5년 늦게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엄태웅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과시,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았다.
두 사람은 최근 10년간 몸담아왔던 소속사와 이별하고 현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에게 힘이 돼 주며 2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듯, 앞으로도 두 사람이 성장 동기를 자극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며 배우로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식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