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09 10: 50

종이접기 연구가 김영만 아저씨가 1등만 기억하고 1등을 강요받는 이 세상에서 1등이 아니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규직 및 비정규직으로 인한 비교나 취업에 대한 어려움으로 고민을 쏟아내는 이 시대 청년들이 잠시 고통을 잊고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길 바란 것이다.
김영만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08 후반전에서 마술사 이은결에게 패해 2위를 기록했다. 전반전에서는 1위를 유지했지만 후반전에서 한 계단 하락한 것이다. MLT-06라운드까지 1위를 유지하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MLT-07에서 단박에 꺾는 기염을 토했지만 결국 한 주만에 1위를 내주었다. 이날 3위는 에이핑크 김남주, 4위는 방송인 김구라, 5위는 디자이너 황재근이었다.

김영만은 이날 "직장을 만들어달라"는 한 시청자의 요청에 "마음이 아프다. 내가 직장을 만들 수 있으면 백 일을 새워서라도 만들어주겠다"며 울컥하는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정규직 비정규직 잘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우리 사회 어르신들이 그렇게 만들어놨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러분들, 조금 힘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른 입장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면서 "우리 20~30대 사원들 괴롭히지 마세요"라는 말로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영만 아저씨는 인형 뚝딱이와 티격태격하며 꿍짝이 잘 맞는 케미스트리를 과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마치 17년 전으로 돌아간 듯 가슴이 벅차오르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김영만의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로,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하고 위안을 받았다. 김영만의 방송은 마치 동화책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따뜻했다. '키득키득'하는 아저씨의 유쾌한 웃음 소리가 방송을 보고있는 청년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감동을 건넸다. 청년들은 현실의 고통을 웃어젖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김영만의 종이접기는 냉혹한 현실에 지쳐 어두운 곳으로 도망쳐버린 청년들이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고, 다시 세상으로 걸어나갈 도전 정신을 비축해주는 따스한 힘이 있었다. 1등이 아니면 어떠하랴. 김영만 아저씨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purplish@osen.co.kr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