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을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라면 알고 있다. 복면 가수들이 만들어내는 노래의 하모니가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 있다는 사실을. 10대 가왕에 도전한 8명의 가수 역시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며 사람들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음악쇼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은 10대 가왕을 향한 도전자 8명의 노래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귀여운 튜브소년과 꽃을 든 꽃게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아이유와 임슬옹의 '잔소리'를 불렀다. 튜브소년은 시원한 목소리로 가창력을 드러냈고, 꽃게는 통통 튀는 목소리로 고저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노래 후 판정단은 튜브소년을 가수 허각으로 의심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꽃게가 52 대 47표로 튜브소년을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튜브소년은 이승철의 '말리꽃'을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결과 허각의 쌍둥이 형 허공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노래하는 트리케라톱스와 네가 가라 하와이가 높은 음자리의 '바다에 누워'를 불렀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며 객석을 압도했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이었다. 선호도 조사 결과, 하와이가 트리케라톱스에 이겨 2라운드로 진출했다.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을 부른 트리케라톱스는 그룹 빅마마 출신 이영현으로 공개됐다.
이날 세 번째로 공중부양 열기구와 나는야 바다의 왕자가 무대에 올라 정재욱의 '잘가요'를 불렀다. 두 사람은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며 관객들을 노래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열기구가 차분한 중저음이었다면, 바다의 왕자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톤으로 가창력을 과시했다. 판정단의 선호도 조사 결과, 열기구가 41 대 58로 패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정체는 부드러운 남자 알렉스였다.
이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오비이락과 커트의 신 가위손이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가위손은 시작부터 파격적인 목소리로 객석을 압도했다. 거칠고 투박한 톤이 매력적이었다. 반면 오비이락은 한 많은 목소리로 걸쭉하게 노래를 뽑아내 판정단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오비이락이 72 대 27로 이겨 2라운드로 올라갔다.
한편 '복면가왕'은 신분을 숨긴 채 목소리 하나만으로 가창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다./ purplish@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