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요원이 공주병 아닌 여왕병처럼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이요원은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여왕님의 카리스마와 함께 망가지는 것도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요원은 첫 번째 게임부터 심상치 않았다. 안대를 낀 유재석, 하하에게 설명을 하며 게임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야 했던 이요원에게 '친절함'이란 없었다. 마치 '내 아이들은 강하게 키운다'라는 스파르타식 교육법을 지켜보는 듯 했다.
그는 안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유재석과 하하가 질문을 해도 "그냥 가세요. 가면 테이블 있어요. 테이블 위에 립스틱 바르세요"라는 시크함으로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뿐만 아니라 지압판 위에 있는 모자를 써야 했던 유재석을 향해 "모자 쓰고 계세요"라는 쿨한 매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 와중에 의도치 않은 예능감도 폭발했다. 그는 모자를 써야 하는 유재석을 향해 "바로 위에 있어요"라고 알려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에 이요원은 "아, 조금 더 앞으로 가야 돼요. 내가 눈이 안 좋아서 잘 안 보이네"라는 말로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유재석, 하하는 스파르타식 설명에 궁시렁궁시렁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결과는 1등. '알아서 해라'는 이요원의 스파르타식 설명이 효과를 본 셈이었다. 그제서야 유재석과 하하 역시 "알아서 하게 놔둔 것이 좋았다"라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게임에선 이요원의 몸싸움이 눈길을 끌었다. 정해진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하는 게임에서 이요원은 자신 팀에 맞는 색깔의 옷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함께 출연한 차예련과 몸싸움을 벌이며 "어머, 얘 왜 이러니"라는 조신한 말을 내뱉었지만 행동은 말과 달랐다. 끝내 뺏기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같은 몸싸움에 분명 처음엔 단정했던 이요원의 머리는 어느새 산발이 돼 있었다. 산발이 된 이요원의 머리를 보고 '런닝맨' 멤버들은 "대역죄인이다"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을 정도였다.
첫 번째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카리스마도 다시금 발휘됐다. 그는 김종국에게 옷을 뺏긴 유재석을 향해 "왜 그걸 뺏겨요. 얼른 다시 뺏어 와요"라는 명령으로 유재석을 쥐락펴락했고 이를 지켜본 김종국은 "재석이 형 혼난다"라고 놀렸다.
그러나 금세 그 카리스마는 김종국에게로 향했다. 이요원은 자신의 옷을 뺏으러 온 김종국을 향해 "왜 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라는 카리스마로 김종국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데뷔 이래 수많은 작품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그였지만 뭐니뭐니해도 '이요원'하면 MBC 드라마 '선덕여왕'일터. '선덕여왕'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의 모습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런닝맨'에서도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그 카리스마는 예능감으로도 이어졌다. "유치원 선생님 같다"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조곤조곤, 하지만 똑부러지게 게임을 진행한 이요원은 무려 16년 만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은 예능감을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런닝맨'은 여배우 캐스팅 서바이벌 특집으로 이요원, 차예련이 출연했다. / trio88@osen.co.kr
'런닝맨' 방송 캡처.